(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황수경 전 아나운서가 KBS 퇴사 후 처음으로 '라디오스타'에 출격했다.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박준형, 황수경, 정승제, 권혁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황수경은 처음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KBS 아나운서로 일하다 퇴사한 그는 "나이가 좀 들어서 나와서 프리 선언보다는 퇴사 같은 것 같다. 어떤 분은 '정년 퇴직이냐', '명예 퇴직이냐'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후배들이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나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아니더라"며 "열린음악회 이미지를 갖고 있다 보니까 편하게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고 퇴사 후 방송 활동이 많지 않았던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황수경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제 얼굴에 '열린음악회'가 써있다고 한다. 17년을 했다. 단일 프로그램에선 최장수라 한동안 '여자 송해'라고 불렀다. 하면서 애도 둘 낳았다"며 "고상하고 품위있고 우아한 프로그램 이미지가 있는데 저는 아니다. 평범한 아줌마에 푼수기가 있다. 어디서 남편 욕을 하려고 하면 '어머 그렇게 남편 욕도 하세요?' 이러더라. 장을 보러 가도 '장도 보세요?', '밥도 하세요?' 이런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는 저 무수리다"라고 덧붙였고, 이를 들은 박준형은 "무술하시냐"는 엉뚱한 질문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의 말에 눈물을 흘린 사연도 전했다. "2015년에 퇴사하고 나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다"고 운을 뗀 그는 "갈 길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는 있어야 한다고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제 동생이 라디오를 들었는데 김구라 씨가 'KBS에서 황수경 씨가 나간거면 핵심이 나간 거죠'라고 했다더라. 힘내라고 동생이 저한테 그 얘길 해주는데 울컥해가지고. 기억을 못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4학년때 입사를 해서 22년을 일했다. 한계를 느낀 거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도전을 해보잔 생각이었다"고 퇴사 계기를 밝혔다.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