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김준수가 아이돌 가수에서 뮤지컬 주연 자리를 맡았던 10년 전을 회상했다.
25일 방송된 SBS LOVE FM '허지웅쇼'에서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주역 김준수와 신영숙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준수의 넘버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으로 시작된 오프닝을 지나 소개된 김준수와 신영숙은 "어제 저녁에도 공연을 하고 오늘 아침에 왔다. 목이 잠겨있다"고 운을 뗐다.
뮤지컬 관련 상을 30개 넘게 받았다는 DJ 허지웅의 말에 김준수는 세어 본 적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트로피만 모아 놓는 공간이 집에 있냐"는 질문에 "모아 놓은 공간이 있긴 있다. 다 모으진 못했다"고 답해 그의 부러움을 샀다.
'뮤지컬 여제'라는 칭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신영숙은 부끄러운듯 과분하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국에도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 주는 관객들에 대해 "방역 절차를 다 밟으셔야 되고 3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계셔야 한다. 조금만 내려도 어셔들이 바로 가서 올리라고 하고. 답답하실 수 있는데 그 모든 절차를 잘 지켜 주시기 때문에 저희 공연이 잘 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준수 또한 "관객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19년도에 처음 초연을 한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대해 "아더라는 순수하고 평범한 청년이 나라를 이끌어야 될 운명을 깨닫고 난 후에 왕이 되기 위해 성장하는 스토리"라고 설명한 이들은 "초연에 비해 4곡이나 추가됐다. 한국에서 창작으로 만든 작품이고, 초연 때 부족했던 것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영숙은 김준수와의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허지웅이 신영숙에게 "후배로서 김준수는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신영숙은 "준수의 첫 작품인 뮤지컬 '모짜르트'를 같이 했었다. 당시 모짜르트 역할을 맡았던 준수를 후원하는 남작 부인의 역할이었는데 첫 작품을 그렇게 만나다 보니까 그때 지지하는 마음을 지금까지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초연 때부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정말 온몸으로 한다. '내일이 없니?'라는 말을 할 정도로 온몸을 바쳐서 하니까 거기서 나오는 존재감이 엄청나다. 10년 전에는 너무나 소년 같았는데 지금은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극찬했다. 김준수는 신영숙에 대해 "'뮤지컬 여제'를 떠나 하나의 장르가 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김준수는 매번 공연마다 큰 틀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애드리브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신영숙은 오전 11시에도 불구, 자신의 뮤지컬 넘버인 '아비의 죄'를 라이브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수는 "공연장에서 보시면 용이 불을 뿜는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목 관리 비법이 따로 있냐는 질문에 신영숙은 "평소에 목을 상하게 하는 발성을 잘 안 한다"고 답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쳤다는 말에 "지금도 무명생활이다"라고 농담을 건넨 신영숙은 "단체 생활을 8년 정도 했었는데 엄청 가난하고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도 사실 준수의 뮤지컬 '모짜르트' 출연 이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김준수씨가 뮤지컬 발전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쳤다. 2010년 공연 때 3천 석의 티켓이 모두 매진되고 시야장외석까지 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준수는 뮤지컬 팬들도 많이 생겼다는 말과 그 나이에 업적이 생겼다는 말에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 아이돌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가 거의 없지 않았냐는 질문에 "옥주현 누나가 계시긴 했는데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건 뮤지컬 배우의 주연 자리를 맡은 것은 행운이다. 어떻게 보면 쉽게 꿰찼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게 부끄럽지는 않은 배우가 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준수는 "지금은 노래를 잘하는 가수나 아이돌들이 뮤지컬로 넘어 오는 게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가 됐는데 저때만 하더라도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더 무게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고 밝혔다.
'허지웅쇼'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LOVE FM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