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악마판사' 배우 김재경이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재경은 22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에 판사 오진주 역으로 출연했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김재경은 흙수저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는 시범 재판부 우배석 판사 오진주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 19일 김재경은 '악마판사' 종영을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김재경은 "'악마판사'라는 드라마가 아무도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무사히 끝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멋진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앞으로 '나는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전직 판사가 쓴 '악마판사' 대본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김재경은 "제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 그것도 디스토피아 세계관 안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그걸 읽고 나서 '악마판사'를 읽어서 그런지 너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현실적일 수 있는데 이 세계관을 받아들이고 나서 이걸 읽으니까 이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상상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보니까 대본에 쏙 빨려들어가서 읽게 됐다. 또 판사님이 글을 썼다니까 마냥 허무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꼭 이 작품을 해내고 싶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판사라는 직업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오디션 과정 때부터 주변에 어디 아는 판사가 없나 막 수소문을 해서 운 좋게 만나게 됐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정말 오랜 기간 판사로 활동하신 분과 저랑 비슷한 또래 판사분을 만나서 공부를 했다. 판사가 어떤 직업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판사가 될 수 있는지 또 판사가 출근을 하면 어떤지 그런 일상에 대해 상세히 인터뷰를 한 후에 오디션을 봤다"고 덧붙였다.
김재경은 오진주라는 캐릭터에 대해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이 직업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그런 캐릭터라서 그거를 좀 더 잘 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진주가 이 극 안에서 굉장히 활기차고 분위기 전환을 하는 에너지틱한 캐릭터기 때문에 그게 너무 과해 보이지 않고 정말 진주가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음이 활기참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상의 디스토피아라는 배경에서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어땠을까. 김재경은 "제가 그 안에서 연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픽션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감정 이입이 됐다. 진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더 이입을 잘하고 공감하고 오지랖도 좀 넓은 성격이어서 제가 더 이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는 다양한 계속 컷들을 찍고 또 찍고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다른 배역들도 '그래 저들도 저랬기 때문에 저랬을 거야'라는 공감이 갔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법정 신이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모든 배우가 다 본인의 타당성을 갖고 연기를 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게 법정 신을 시청자로서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했던 김재경. 멤버들의 응원이 있었냐는 질문에 "방송 시작부터 제가 나오는 신을 기다렸다가 제가 나오면 찍어서 단톡방에 계속 올려준다. 그거 보고 힘을 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또 굉장히 더운 날이었는데, 제가 진주의 심경 변화 때문에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정말 딱 제가 제일 고민이 많았던 그 시기에 멤버들이 커피차를 보내줘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경은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진주의 저런 대사, 저런 판단, 행동이 공감된다'는 거였다. 시청자분들의 공감 섞인 댓글들이 힘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이런 김재경에게 '악마판사'를 연기하면서 목표했던 바를 질문하자 "저는 평소에 포기가 되게 빠른 편이다.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했을 때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바닥을 치더라도 끝까지 고민해보자'라는 목표를 가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재경은 "다행히 주변에 고민을 상담할 좋은 분들이 많았고, 그 고민이 즐거운 과정이라는 걸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