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후반기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두산 베어스 박계범의 방망이가 뜨겁다 못해 타오르고 있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9-1 대승을 거두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결승타가 1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2번타자 박계범의 깨끗한 2루타가 터지며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1번 박건우와 2번 박계범은 5회에도 화음을 냈고, 이날 박계범은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계범은 후반기가 시작한 뒤 박계범은 놀라운 성적을 쓰고 있다.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11일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박계범은 4-4 동점이던 6회 2사 2·3루 상황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박계범의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지키고 승리했고, 이 홈런은 두산의 후반기 첫 결승타가 됐다.
결승 스리런을 시작으로 박계범은 20일 경기까지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안타를 쳤다. 이 중 다섯 번이 멀티히트, 27타수 13안타(1홈런) 7타점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계범의 후반기 타율은 0.481에 달한다. 21타석 이상을 소화한 리그 전체 선수 중 후반기 안타, 타율 1위다.
전반기를 0.266으로 마쳤던 박계범의 시즌 타율은 0.309까지 올랐다. 전반기 123타석에 들어서 29안타, 이 기록의 절반에 가까운 안타가 후반기 33타석 만에 나왔다. 8번이었던 타순은 자연스럽게 2번으로 올랐고, 2번 박계범의 효과는 기록지가 말하는 그대로였다.
팀의 결과까지 매번 좋을 수는 없었지만 박계범은 꾸준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표본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타자에게 기대감을 거둘 이유도 없다. 박계범의 기세가 어디까지 향할까. 지금의 모습이라면, 남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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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