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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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책상 걷어찬' 베르바토프 "케인 분노 이해...근데 순진했어"

기사입력 2021.08.19 16:10 / 기사수정 2021.08.19 16:10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해리 케인의 토트넘 선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케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해리 케인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 사이의 이적 문제를 언급하며 케인의 분노를 이야기했다.

베르바토프는 "만약 케인이 지난 시즌 말미에 구단을 떠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신사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현재 상황에 대해 케인이 분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도 이런 상황을 겪었다. 내 생각에 케인은 이적이 불발될 것을 예상했어야 한다. 케인의 분노가 이해되긴 하지만, 너무도 순진했다"라고 꼬집었다.

베르바토프는 뛰어난 개인기와 연계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결정력이 뛰어났던 로비 킨과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투톱을 구성했다.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두 시즌을 보낸 그는 2008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다. 이적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책상을 발로 걷어차는 등 다소 과격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을 보였다. 이후 2008년 9월 1일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3,075만 파운드(한화 약 495억 원)의 당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2위라는 엄청난 이적료에 맨유로 이적한다.

베르바토프는 "물론 선수들은 회장과 악수를 하면서 '네, 약속합니다'라는 신사 스타일의 합의를 좋아하지만, 가끔 축구에서는 이러한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화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어떻게 이런 상황을 피할 것인지, 또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계획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카라바오컵 결승이 맨시티의 승리로 끝나면서 영국 BBC는 "케인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한 '신사협정'이 존재한다"라고 알리며 케인의 이적을 점쳤다.

하지만 2021/22 시즌이 개막한 현재 케인의 맨시티 이적은 '설'만 나돌 뿐 진전이 없다. 

케인은 지난 5월 24일 게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 '오버랩(The Overlap)'에 출연해 "후회로 나의 경력을 끝마치고 싶지 않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정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하며 팀을 떠날 것을 암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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