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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델데이 2021, '벡델초이스 10' 공개…韓 영화의 다음을 위한 새로운 기준

기사입력 2021.08.17 09:50 / 기사수정 2021.08.17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올해 성평등주간(9월 1일~9월 7일)을 맞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이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를 통과한 10개의 작품 '벡델초이스 10'을 발표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DGK)이 주최·주관하는 '벡델데이 2021'이 지난 해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벡델초이스 10'을 선정했다. 

영화의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인 '벡델 테스트'(Bechdel Test)의 3가지 기준에 2020년 벡델데이가 추가한 4가지 기준을 더해 '벡델테스트 7'을 충족하는 영화를 선정한 것이다. 

올해의 '벡델초이스 10' 본심 심사는 김동령·신아가·조원희 감독, 봉태규 배우, 최정화 PGK 대표, 권김현영 여성학자, 함연선 평론가, 그리고 지난 해 '벡델리안' 선정자인 이동하 제작자와 이보람 작가까지 총 9명의 심사위원이 진행했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을 측정하는 지수로 기존의 세 가지 조항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4개 항목을 추가한 총 7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 두 번째, 1번의 두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세 번째, 이들의 대화 내용이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네 번째, 감독·제작자·시나리오 작가·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다섯 번째,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여섯 번째,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일곱 번째,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이다.

위의 기준에 따라 9인의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은 '69세'(감독 임선애),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디바'(감독 조슬예), '빛과 철'(감독 배종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감독 이미영), '콜'(감독 이충현),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이다.

심사위원들은 "벡델데이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 7가지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 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은 최종 10개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과연 영화의 성평등적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할 지 영화의 내용과 형식, 산업적 측면까지 포함하여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벡델데이 2021'은 오는 9월 4일 개최를 앞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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