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물어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이 미래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다.
1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서장훈이 의뢰인의 고민을 듣다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의뢰인으로 44세 장우열 씨가 드라마와 영화에 커피 차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44세 장우열 씨가 출연했다. 그는 "비영리 활동인 달팽이 우체국을 운영 중이다"라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생소한 '달팽이 우체국' 말에 이수근은 "되게 느릴 것 같다"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우열 씨는 "10년 전 제가 거리에서 피아노 공연을 했었다. 그런 일이 제 생애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며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고 음대를 갔는데 무대 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성향에 맞지 않더라"라고 살아온 과정을 설명했다. 길어지는 설명에 서장훈은 "달팽이 우체국 설명을 위해 필요하냐"며 "너 말고 뒤에 열 몇 팀이 기다린다"라며 간결하게 설명해달라고 했다.
이에 우열 씨는 "사람들이 자기 소중한 가치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피아노 거리 공연을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인 '달팽이 우체국'을 만들었다"라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원하는 날짜에 맞춰 편지를 보내주고 있다. 근데 운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더라"며 "이걸 보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다"라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편지를 쓰는 사람 중 커플들이 있어 서로에게 편지를 쓴다"며 "5년이나 10년 뒤에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이분들이 다른 사람이랑 연인이 되거나 결혼을 했으면 오히려 불행이나 불편이 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또, 편지를 10년 동안 보내고 있는데, 우편 번호가 바뀌고 이사를 자주가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오는 편지들이 많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장 긴 수령기간이 50년 후에 전달되어야 하는 편지가 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보내지 못하고 남은 편지가 300통이 남아있다는 우열 씨는 우표값은 무료라고 했다. 그의 말에 서장훈은 "편지는 그 당시 느낀 마음으로 쓴거니 책임을 묻거나 화가 나는 사람은 없을거다"며 "그건 본인의 생각이다. 동의 했으니 보내면 되는거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우열 씨는 절대 놓치면 안되는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 여중생이 탈북할 때 함께하지 못한 할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를 썼다고 했다. 이에 소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핀란드의 산타 할아버지를 찾아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핀란드 경비부터 모든 것을 자신의 사비로 한다는 말에 서장훈은 "여행차 가는 거면 좋은데, 모든 일은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번의 결혼을 놓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일에 에너지를 쓰다보니 당시 만났던 사람들에게 소홀한게 아니냐 삶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라"라며 선을 지키고 자신을 돌보라고 했다.
조언을 하던 중 이수근은 "선녀는 어떤 편지를 쓰고 싶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자녀들이 있다보니 딱 10년 후,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지 궁금하다"라며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나는 솔직히 평소 같으면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편지냐고 할거다"며 "갑자기 생각난건데, 타 방송에서 말했지만 우리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20년 후의 우리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라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건강하셔야 편지를 받아보실 수 있지 않냐. 건강하셔서 그 편지를 보실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며 어머니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서장훈의 눈물에 이수근은 "우리가 갱년기인가보다. 나도 형이랑 통화하면서 10분을 넘게 울었다"며 "나혼자 잘먹고 잘사는 것 같아 미안하고 가족 생각하고 그러면 그렇다. 그래서 마음의 우울함이 크다"라며 그의 마음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점괘는 '쓰레기'가 나오자 당황한 이수근과 서장훈은 다시 뽑자고 했다. 이어 '돈벼락'이 나오자 "지금 좋은 일해서 나중에 돈벼락 맞을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사진=KBS Joy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