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공식적으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33, 롯데 자이언츠)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개인 통산 공식 2,000번째 안타를 친 데 이어 결승타까지 때려내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통산 첫 안타를 기록한 이후 15시즌 만에 금자탑을 쌓은 손아섭은 자신의 1,636번째 경기에서 만 33세 4개월 27일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며 KBO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10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열리는 서스펜디드 게임에 따라 달성 시점은 더 앞당겨진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실제 달성 시점인 지난 7월 10일 대구 삼성전을 기준으로 한 1,631경기, 만 33세 3개월 22일로 기록은 바뀔 예정이다.
손아섭은 "KBO리그 레전드 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이제 2,000안타에서 리셋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선수 생활 할 날도 많이 남았다. 정확한 숫자로 이야기하는 것보단 대한민국 역사 맨위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시 긴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로 우리와 삼성만 팀명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거로 알고 있는데, 롯데 자이언츠라는 역사적인 구단에서 2,000안타를 최초로 달성했다는 건 굉장히 뿌듯한 일이다. 롯데 최초의 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며 기뻐했다.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인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의 2,504안타 이상을 바라볼 재목으로 꼽히는 손아섭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구체적이고 거창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도전 자체에 큰 의미가 두지만, 일본프로야구 최초이자 아시아 유일 3,000안타(3,085안타)를 달성한 장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를 갖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손아섭에게 큰 동기를 줄 수 있다. 또 박 위원이 현역 시절 만 33세였던 지난 2012년 시즌부터 39세였던 2018년 시즌까지 1,136안타를 쳤다는 걸 고려하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수치다.
손아섭은 "그동안 2,000안타를 생각하고 야구한 적은 없다. 다른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매 타석 간절하게, 초심 잃지 않고, 부상당하지 않고 몸 관리에 신경쓰며 달려 오다 보니 어느새 큰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앞으로도 기록을 정해놓고 달리진 않을 거다. 하지만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몸 관리 잘 해서 매 타석 소중하게 쌓아 나가다 보면 대한민국에서도,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3,000안타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본다. 꼭 이루겠다고 미리 말해 두는 것보다는 매 타석 간절하게 임하면 2,000안타를 쳤듯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 엄청난 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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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