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남색대문'(감독 이치엔)이 20년 만의 국내 최초 개봉을 기념해 이치엔 감독과 주연 배우 3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남색대문'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어쩔 줄 몰랐던 열일곱, 한여름의 성장통을 지나는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무려 20년 만에 국내에서 첫 정식 개봉이자, 팬들의 호응에 힘 입은 강제개봉을 하게 된 '남색대문'에 대한 첫 번째 궁금증은 제목 '남색대문'의 의미다.
극 중에서도 등장하는 '남색대문'은 주인공 멍커로우(계륜미 분)의 대사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멍커로우가 남색대문 앞에 서있는 장시하오(진백림)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로 예고편을 통해서도 살짝 공개된 바 있다. '남색대문'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이 장면은 멍커로우와 장시하오의 미래를 추측하게 만든다.
이치엔 감독은 나아가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뜻하기도 한다. 크든 작든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이 미래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 모두는 매일 저마다의 문을 지나가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여 그 안의 숨은 의미까지 전했다.
'남색대문'을 향한 두 번째 궁금증은 '대만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평가다.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여겨지는 대만 청춘물이 당시에는 기존 스타일과는 다른 새로움으로 여겨졌기 때문.
이치엔 감독은 이러한 평에 대해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앞으로 대만 영화계에서 나만의 길을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대만 영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깨고 차별점을 갖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치엔 감독에 이어 '남색대문'으로 데뷔한 세 명의 주연 배우에 대한 궁금증도 빼놓을 수 없다. 운명처럼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견한 계륜미를 비롯해 진백림, 양우림까지 세 배우 모두 3천여 명의 경쟁률을 뚫고 작품에 합류한 만큼 애정이 각별했다.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나랑 비슷한 점이 많다"라며 각자 맡은 역할이 자신과 꼭 닮았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이어 캐스팅 이후 이치엔 감독과 함께했던 연기 수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계륜미는 "많이 배웠다. 좋은 동료도 많이 만나서 좋았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라며 특별했던 데뷔작의 추억을 회상했다.
진백림 역시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좋은 작품과 동료들을 만났음에 기쁨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양우림은 "감독님께서 수업 첫날 우리 몸의 각 부분으로 어떻게 연기하는지 가르쳐 주셨다. 모두 함께하는 게 재밌었다. 연기 수업을 할 땐 긴가민가했는데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첫 연기지만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며 이치엔 감독과의 연기 특훈, 그리고 촬영에 임한 소감까지 답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남색대문'은 8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오드(AUD)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