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개그맨 장재영이 '근황올림픽'에서 근황을 전했다.
12일 오후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인생 나락에서 건물주 됐다.. '웃찾사' 개그맨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장재영은 '코봉이' 톤으로 "안녕하세요 코봉이입니다. 올해 나이 마흔 여섯살. 많이 늙었다"라고 소개했다. 과거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맨발의 코봉이' 코너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그 코너는 제가 하고 싶다고 우겼었다. 김늘메씨, 박보드레씨, 손명은씨한테 '이거는 내가 주인공 하고 싶다'고 했다"며 "상징적인 무엇인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런데 그 코너를 잘 보면 저는 별로 하는 게 없고 보드레씨나 손명은씨가 더 돋보인다"고 회상했다. 코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감기약 CF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웃찾사' 출연 당시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낸 장재영은 "그 때 시청률이 20% 나왔었다. '개콘'을 누르고 살짝 오르던 시기였는데, 그 때 제가 코너를 많이 했다"며 "'형님뉴스'도 회의실에서 다들 아이디어 짜고 있는데 제가 들어가서 '뭐하는 거야'하고 물어봤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코봉이' 하고 있지 않느냐고 하길래 제가 메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때 '안양 라이거파에서 각목 세트를', '안산 원숭이파에서 빽바지를' 이런 유행어를 했었는데, (실제로 활동하는) 형님들한테 전화가 왔다. 실제로 자기들 언급을 해달라고 전화가 왔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방송에 나오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실수"라며 "'내가 언제까지 개그를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방송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투자를 제대로 해서 대표라는 직책을 얻어보자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때 미친 척하고 강남 한복판에 100평짜리 스테이크집을 냈었다. 월세가 천만원이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며 "그렇게 1년을 버티다가 그 때 다 끝났다. 그리고 사기도 많이 당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부산에서 김늘메와 사업을 했던 시기를 언급한 장재영은 "포장마차를 되게 크게 했었다. 그 이름이 '늘메랑 코봉이랑'이었다. 투자자가 그걸 체인으로 만들면 우리에게 얼마가 떨어진다고 했다"면서 "투자를 받았다고는 했는데 그 금액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저는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은 줄 몰랐다. 그걸 혼자 다 취하고, 저와 늘메 형은 하나도 못 받고 6개월 정도 고생했다. 그 때가 제 인생의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옷주머니를 뒤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돈이 없었다는 장재영은 "방송으로는 돈을 별로 못 벌고, 보통 행사로 번다. 제가 나이트 DJ 행사를 동시에 다섯군데를 계약한 적이 있다. 그러면 수입이 한 달에 4~5천만원인데, 그 때 통신사 광고까지 찍어서 최대 1억원까지 번 적이 있다"면서 "나중에 방송을 그만두고 사업이 실패했을 땐 한 달 수입이 40만원 정도였다. 엄마가 용돈으로 주는 게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그는 "엄마가 '나는 네가 TV에 나올 때가 제일 행복하고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와 같이 방송하던 연예인이 나오면 보기 싫다고 TV를 끄시곤 했는데, 그게 더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서 제가 더이상 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원래 받던 것의 1/4 금액에 리포터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래서 재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헀다. 아내가 없었으면 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장재영은 "아이들이랑 여행같은 걸 자주 간다. 이 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시 휴식기를 가질 때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는 그는 현재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이번에 상가주택을 사게 됐다. 건물주가 됐다"면서도 "지금도 방송에 대한 목마름에 뭐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