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0점대' 불펜인 KT 위즈 박시영이 무너졌다. 키움 히어로즈의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박시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 수 28구로 ⅔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4-6으로 역전패당한 KT는 시즌 33패(45승, 승률 0.577)째를 떠안고 LG 트윈스(45승 32패, 승률 0.584)에 선두 자리를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0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박시영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시영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0.96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64로 맹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된 뒤부터는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지금 우리 팀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는 평가도 들었다.
하지만 이날에는 상대 타선의 공략이 끈질겼다. 8회 말 선두 타자 박동원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키움 벤치는 박동원 대신 대주자 박정음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다음 타자 김휘집의 우전 안타 때 박정음이 3루까지 뛰며 기회를 확대했다. 키움은 1, 3루에서 김재현이 삼진당했지만 다음이 있었다.
키움은 KT 구원 투수 박시영과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던 전병우가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키움은 이번에도 승부수를 띄웠다. 박준태 타석에 대타 이지영을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이지영이 땅볼 아웃되며 기회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키움에는 이용규가 있었다. 이용규는 계속되는 2사 2, 3루에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박시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0.96에서 2.33으로 올랐다. KT는 9회 초 1사 1, 2루 기회를 만들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뒤집지 못하며 선두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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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