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라켓소년단’이 피 한방울 없는 무해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레알 성장 드라마다.
이날 마지막 화에서 윤해강(탕준상 분)과 나우찬(최현욱)은 소년체전 남중부 결승전을 펼쳤다. 서울팀 박찬(윤현수)과 오재석(정택현)은 윤해강의 눈이 좋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윤해강의 오른쪽을 집중 공격했다. 동점이라는 초접전인 상황에서 나우찬은 스매싱을 날렸고 결국 전남팀이 최종 우승했다. 경기에서 이긴 윤해강은 한세윤(이재인)을 찾아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해"라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며칠 후 윤해강은 국가대표 선발전 무대에서 강태선(강승윤)을 만나 고군분투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경기 후 윤해강은 한세윤을 끌어안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바닷가에 모인 친구들은 "해강이 너 어떡하지 하고 있었어. 너 준비 많이 한 거 알고 있으니까. 내년에는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물었다. 윤해강은 "뭐 난 어떻게 될 게 없다. 17살 되는 거지. 내년에 고1이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 1년 뒤 이용태(김강훈)는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의 군기 잡는 호랑이 선배로 그리고 17살이 된 '라켓소년단'의 배드민턴은 계속됐다.
'라켓소년단'은 스포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치열한 승부에서 펼쳐지는 맹혹한 승부욕을 잘 녹여냈다. 나아가 친구들 간의 우정, 중학생의 청춘 로맨스 등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라켓소년단'은 톡톡 튀는 인물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해남을 배경으로 한 코믹한 힐링물을 탄생시켰다. 그 덕분일까. '라켓소년단'은 무려 15회 연속 월화극 1위를 수성했다. 마지막 화 역시 순간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했으며 2049 시청률은 2.9%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민턴은 꼭 인생이랑 닮았다. 너희 땐 스매시처럼 모든 게 빨랐는데 지금은 헤어핀처럼 시간도 생각도 멈춘 것 같아.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고 숨 막히니까. 그렇지만 너희들 코치인 게 부끄럽지 않게 어른이라는 게 핑계가 안되도록 남은 인생 한 경기 열심히 살게"
윤현종(김상경)이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에게 건네는 격려와 위로의 말이다.
"시간도 생각도 멈춘 것 같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배드민턴의 헤어핀처럼 조금은 느리더라도 또 긴박하고 아슬한 상황일지라도 열심히 살자는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한편 ‘라켓소년단’ 후속으로는 ‘홍천기’가 방송된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사진=SBS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