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황정민 "인질범과의 조화로움 필요…한 달 간 연극처럼 연습" [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질'의 황정민이 극 중 인질범으로 등장하는 후배 배우들과 함께 합을 맞췄던 과정을 전하면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필감성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참석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서울 한복판에서 사라진 톱스타가 인질로 사로잡혔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날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극 중 인질범으로 등장하는 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고영록, 이호정 등의 호연을 언급하며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라고 한다면, 정말 연기를 잘하는데 덜 알려진 친구들을 찾아서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인 3개월 동안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이 저희 오디션을 봤었다. 좋은 친구들이 정말 많아서, 검토를 하며 결정 장애까지 올 정도였다. 나중에는 황정민 배우가 같이 상대역도 해주시고 맞춰주시면서 도움을 주셨고, 그래서 제가 선택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정민도 이에 동의하며  "인질범과의 조화로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갇혀 있는 공간 안에서, 인질범과 저까지 다섯 명이 뿜어내는 아이러니한 분위기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한 달 전부터 작업실을 빌려서 인질범 친구들과 같이 연극을 하는 것처럼 동선을 만들었었다. 우리끼리는 그 공간 속 캐비닛이 어디 있고, 소파가 어디 있고 하는지 그것을 다 알지 않나. 그렇게 계속 맞춰서 연습을 하고 나니, 막상 촬영장에 갔을 때는 정말 편하더라"고 떠올렸다. 

'인질'을 통해 상업 영화에 데뷔하게 된 필감성 감독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는데, 황정민이라는 최고의 배우와 좋은 신인 배우들, 그리고 최고의 제작사까지 함께 하게 돼 벅찬 마음이다"라고 감격했다.

황정민은 "물론 제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영화라는 것이 저 혼자서 주인공을 맡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인질범 역할을 한 친구들과 형사 역할을 한 배우들까지, 정말 연기를 잘하지 않았나. 모두 다 자기 포지션에서 너무 나 잘 해주니까, 이 영화가 정말 훌륭하게, 이렇게 여러분 앞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런 하모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저희 영화를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질'은 18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