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패자부활전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어떤 산을 넘어야 할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첫 번째 경기에서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9회 2점차로 끌려가며 패배를 눈앞에 둔 순간, 드라마 같은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한국은 도미니카전 승리로 한시름을 덜게 됐다. 만약 패했다면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져 험난한 대진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직 승자들만이 남아있는 라운드에서 대회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한국은 조 3위들끼리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을 또 만난다. B조에서 한국(5-6)과 미국(1-8)에 연달아 패하며 3위로 예선라운드를 통과한 이스라엘은 A조 3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진출, 2위 싸움에서 승리한 한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스라엘전에서 이기든 지든 금메달의 기회는 남아있다. 하지만 대진이 갈린다. 이스라엘전에서 이긴다면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한다. A조 1위와 B조 1위가 맞붙는 경기 승자와 결승행 혹은 패자부활전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패한다면 패자부활전으로 직행이다. 만약 이스라엘전에서 진다면 패자부활전에서 또 도미니카와 맞붙는다. 도미니카를 이긴다면 조별리그 1위끼리의 경기에서의 패자와 경기를 치르고, 여기서도 이긴다면 앞서 열린 준결승 1경기 패자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복잡하다.
결국 복잡한 셈법을 계산하지 않기 위해선 승리를 하는 편이 확실하다. 남은 경기를 전승한다는 가정하에 한국은 3경기만 더 치르면 금메달이고, 이스라엘전에서 패한다면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아직은 한 경기만 패해도 기회가 남아있다. ‘승자 라운드’에서 패한다면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까지 떨어져 진다면 동메달 결정전 외에 그 다음은 없다.
도미니카전에서 기사회생한 김경문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스라엘전 필승이 절실한 가운데,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는 2일 오후 12시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리그 9승을 거두고 있는 김민우(한화)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사진=연합뉴스, WSBC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