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LG가 강력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낮 경기로 펼쳐진 17일 잠실 홈 경기에서 LG는 3-1로 승리하고 최근 4연승을 거두며 4위로 뛰어 올랐다. LG는 5월 8일 광주 원정 경기 이후 KIA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시즌 상대 전적 6승 2패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안 풀리는 야구’가 어떤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KIA는 잠실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최하위 탈출이 요원해졌다. 5월 20일 두산전 이후 잠실 구장 4연패를 기록한 KIA는 24승 36패로 4할 승률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LG는 1회말 톱타자 이대형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2번 이종열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곧바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투혼을 발휘해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종열은 대주자 박경수와 교체됐다. 발데스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동수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박경수를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LG는 2회에도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1점을 보태며 일방적인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이대형의 3루 땅볼 때 1루 주자 권용관을 포스 아웃 시킨 2루수 김연훈은 타자 주자까지 잡으려고 욕심을 부리다 악송구를 범해 발빠른 주자 이대형을 득점권에 보내줬다. 박경수는 우중간 안타로 3점째를 올려 놨다.
KIA는 6회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치며 흐름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KIA 타선은 LG 선발 정재복으로부터 5개의 안타를 빼앗았지만 이 중 4개가 2사 후에 나왔다. 1사 후에 출루한 주자는 어김 없이 더블 플레이의 희생양이 됐다.
정재복이 물러난 직후인 7회초 공격에서 KIA는 심수창을 상대로 김경진이 볼넷을 골라 경기 첫 선두타자 진루에 성공했고 김상훈의 진루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만든 1사 3루에서 이종범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간신히 1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지만 영패를 면했다는 의미 이상을 부여하기는 힘들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시즌 2점차 승부에서 8승 2패를 거두는 등 접전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LG는 김민기-류택현-우규민으로 이어지는 불펜 승리조를 가동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전날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 오른 우규민은 이날도 1세이브를 보태며 시즌 17호 세이브를 신고했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재복은 시즌 3승(1패)째를 올렸고, 윤석민은 7이닝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시즌 9번째 패배(4승)를 뒤집어쓰는 불운에 울었다. 지난해 9월 14일 광주 홈 경기 이후 LG전 4연패.
경기 후 김재박 감독은 "초반에 점수를 내 줘서 쉽게 풀 수 있는 경기였는데 추가점을 못 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재복이 6회까지 잘 막아줬고, 구원진의 이어 던지기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서정환 감독은 "원정 6연전에서 2승 4패로 부진했는데 다음주 홈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자료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