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60억 CEO' 도정한이 대기업을 그만 두고 사업에 뛰어든 계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MBN '개미랑 노는 베짱이'(이하 '베짱이')에는 모델 송경아의 남편이자 '술 만드는 개미' 도정한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도정한은 맥주의 원료인 홉을 키우는 1,000평 농장에 이어 수제 맥주 사무실, 남양주의 싱글몰트 위스키 창고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위스키 공장에서 도정한은 파트너인 앤드류를 소개하며 "제 철학이 저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옆에 두는 거다. 이분처럼은 잘 못 만든다"라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도정한은 한국 재료로 만든 최초의 한국 위스키를 소개했다. 도정한은 "한국은 정말 빨리 숙성된다. 사계절이 뚜렷하니까 겨울에는 오크통이 수축되고 더울 때는 팽창한다. 3배 더 빨리 숙성된다"라고 설명했다.
도정한은 "해외를 다닐 때 제일 많이 들은 말은 맥주도 잘 만들고 전통주도 많이 있는데 위스키가 왜 없냐는 거였다. 3~4년 전부터 다 한국 재료를 쓰면서 위스키 만들기에 도전 중이다. 좋은 제품이 나올 것 같다"고 전하며 '베짱이' 출연진들과 한국 위스키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윤정은 "무조건 사먹을 것 같다"고 감탄을 이어갔다. 또 도정한은 녹화 당일 추출한 싱글몰트 원액을 선보였다. 원액은 마시는 게 아니라 손에 뿌려 향을 맡는 것.
또 장윤정은 "끝에 가면 고소한 향이 난다. 구수한 냄새가 난다"며 '술잘알' 면모를 드러냈다. 전현무 또한 "난 술 별로 안 좋아하는데 향이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한편 도정한은 심리 상담을 받은 사실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도정한은 "최근에 너무 몸도 힘들고 멘탈이 힘들었다. 내 인생이 진짜 깨지기 전에 누군가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상담할 수 있는 어플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번아웃이 왔다. 할 게 너무 많고 정말 몸이 너무 힘들었다. 불과 5~6개월 전이다"라고 고백했다.
도정한의 하루 이동량은 무려 150km, 용산과 청평, 남양주, 신사, 용산을 넘나드는 것. 이에 전현무는 "저희를 잘 만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베짱이 투어에서 도정한은 김민아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아는 M사 임원 출신이자 현재는 60억 CEO로 자리잡은 도정한에게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세계적 기업에 다니다가 그만 두고 사업에 투자하신 건데 반대는 없었냐"고 물었다.
이에 도정한은 "솔직히 어머님, 장모님께서 왜 이런 직장을 그만두려고 하냐고 했다. 열에 열 명이 다 그랬다. 그런데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공장 차가운 바닥에서도 많이 자고 주류 면허 허가도 받아야 한다. 관공서 앞에서 너무 바쁘니까 식사도 못 하고 김밥을 사서 혼자 먹으면서 기다렸다. 두 달 전에는 M사에서 좋은 거 먹고 있었는데 초라하게 김밥을 먹고 있으니까 '진짜 성공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며 과거를 회상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사진=MB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