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7 20:38 / 기사수정 2007.06.17 20:38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 기자]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백차승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9피안타를 맞고 7실점(6자책)하며 패전(3패)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4-9로 졌다.
지난달만 해도 코리안리거의 유일한 희망으로 손꼽힐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으나 6월 들어 불안함을 드러내며 어느새의 그의 평균자책점은 5.74로 치솟았다.
백차승과 '마의 1회'
최근 백차승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마의 1회'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17일 휴스턴전에서도 1회말 크레이그 비지오를 3루수 호세 로페스의 실책으로 내보내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프린스 헌터에게 중월 적시 3루타를 내줘 선취점을 내줬고 카를로스 리의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1회를 극복하지 못한 후유증은 2회말에도 이어졌다. 주자를 연속으로 내보내더니 결국 비지오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백차승은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으려는 욕심에 공이 높게 제구되면서 비지오가 치기 알맞은 코스로 간 것이 화근이었다.
'1회 징크스'는 비단 17일 경기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그동안 11차례 등판한 경기를 살펴보면 무려 5경기나 1회에 실점하고 출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회에는 피안타율이 .389에 이르는데다 13실점(총 39실점)을 하고 있어 백차승이 1회를 가장 어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앞으로 백차승이 붙박이 선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1회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
왜 1회를 가볍게 넘겨야 하는가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한 순간의 실수 하나로 분위기가 급반전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뺏기면 그만큼 쫓아가는 입장으로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백차승이 '1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기록에서도 증명할 수 있듯 백차승이 가장 어려워 하는 이닝이 바로 1회다.
백차승은 이제 막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거듭나는 중이다. 때문에 베테랑 투수다운 안정적인 피칭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러나 '1회 징크스'가 계속될 경우 그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경기 초반부터 좀 더 집중하여 극복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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