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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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이무진, 혜성처럼 나타난 20대의 대변인 [K-POP코인]

기사입력 2021.07.25 17:50 / 기사수정 2021.07.25 17:03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K-POP 코인]은 아이돌, 트로트, 인디 음악 등 대한민국 대중가요 시장 전반을 다루는 기획기사 시리즈입니다.

우량주라 불리는 현역 스타들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접근, 지금 당장 빛나진 않지만 분명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평가주들의 멋진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무진 코인 : 학생으로서 20대의 삶을 재치있게 어루만지는 특급 유망주 코인.


JTBC ‘싱어게인’에서 TOP3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끈 이무진이 신곡 ‘과제곡’을 지난 17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곡은 이무진이 실제 대학 수업에서 과제로 제출한 곡으로, 과제를 많이 내주시는 교수님께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특히 “다음 주엔 인간적인 양의 과젤 받았으면 해”, “교수님 죄송합니다” 등 ‘현실 대학생’의 심정을 담은 가사로 대학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이 곡은 지난 3월 SNS를 통해 공개된 직후 화제를 모으며 정식 음원 발매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 5월 이무진은 첫 자작곡 음원 ‘신호등’을 발매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사회 초년생의 심정을 담아낸 ‘신호등’은 혼란스러운 청춘을 위로하며 최근 멜론 차트 5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에 성공했다.

또한, 이무진이 참여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의 OST ‘비와 당신’ 역시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어 ‘신흥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무진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20대 대학생, 사회 초년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 노래들이 좋은 반응도 얻고 있으니 금상첨화.



물론 이무진 외에도 청춘을 위로하는 노래를 하는 가수는 많고, 20대 가수도 있다. 다만 ‘어느 위치’에서 20대를 위로하고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무진의 포지션은 확실히 귀하다. 

일가를 이룬 기성 아티스트들 입장에서 20대 사회 초년생의 불안과 혼란스러움은 어찌 되었든 과거의 일. 최대한의 이해심을 발휘한다고 해도 지금 20대의 시선과 그들의 시선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K-POP 아이돌 경우엔 (개인차가 존재하긴 하나)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실상 학생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삶을 살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삶은 그리 길지 않은 편.

이에 학생으로서 삶(대학생, 대학원생, 공시생 등등)이 상당히 긴 한국 20대의 감정을 노래에 온전히 담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어렵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본인 의견 관철이 아닌) 소속사와 프로듀서의 지휘를 받는 입장이기도 하고.

아쉽게도, 통상적인 20대들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가지고 있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경우엔 좋은 곡을 만들어도 온전히 세상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예전보다 곡을 유통하는 것은 쉬워졌지만 관심이라는 자원은 늘 한정적이고, 이 자원을 충분히 취하는 가수는 여전히 극소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무진의 사례는 학생으로서 20대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현 20대가 바로 그 20대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좋은 반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귀한 사례다.

특히 최근 정식으로 음원이 발매된 ‘과제곡’은 이무진이라는 가수가 가진 유니크한 포지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라 할만하다.

그중 후렴구인 “이 노래는 교수님이 쓰라 해서 쓰는 노래 솔직히 대충 만들었네”라는 가사는 요즘처럼 대중가요 제작이 전문화, 분업화된 시대에 ‘전문가’의 머리에서 나오기 힘든 가사. 

그야말로 과제에 치여사는, 재기 발랄한, 정제되지 않은 20대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싱어게인’ 찐무명조 가수로 시작해 어엿한 음원 강자가 된 이무진.

앞으로 또 어떤 재기 발랄한 노래로 비슷한 고난을 헤쳐나가고 있는 친구들을 위로해 줄지,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 = 쇼플레이-JTBC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멜론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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