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지난해 양성애자라고 고백한 지애가 성적인 악플에 분노를 전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해 1월 그룹 와썹(Wassup) 출신 지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성애자라고 고백했다. 뒤늦게 화제가 되자 지애는 "앞으로도 열심히 그냥 지금처럼 지내면서 음악도 하고 편견 없는 세상에서 노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1일 지애는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막힌 삶을 살았다. 술도 안 마시고 클럽도 안 가보고, 남자를 길게 만난 적도 없었다"라며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퀴어 영화를 검색했던 지애는 동성애에 대한 욕이 담긴 댓글을 보고는 "너무 화가 났다. 저도 정체성에 혼란이 왔을 때라 '그게 무슨 상관일까' 이런 식으로 스토리에 올린 거였다"라며 양성애자라고 밝히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커밍아웃 당시를 회상한 지애는 "이슈를 얻기보다는 작은 점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 답답하고 막힌 부분에 있었다. 내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해서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좋겠지만, 아직 저에게는 먼 얘기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성애자라고 밝히기 전에 지애는 소속사와 미팅이 있었지만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그 이유로 지애는 "계약하기 직전까지 양성애자라고 말을 못 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에서 알면 감당하지 못 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 사실을 먼저 알고 계셨던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에게는 어제(20일) 털어놨다고. 지애는 "대장암 말기인 아버지가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을까 불안하긴 했다. 기사가 나고 나서 아버지와 식사 자리를 마련해서 처음 말씀드렸다. 나중에 보고 충격받는 것보다 내 입으로 듣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도 '이제 유명인이네' 이러고 마셨다. 속으로는 안 좋으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커밍아웃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애는 입에 담지도 못할 성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이에 법적 대응을 결심한 지애는 "개인적으로 양성애를 비판하거나 '싫다'라고 표현하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이상한 성적 발언이 너무 역하고 싫었다"고 전했다.
지애는 "이런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가수 활동을 할 때도 이런 댓글이 안 달렸는데 왜 성적인 말을 들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면제의 힘을 빌려 잠을 청했다고 털어놨다.
"설득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다. 이해를 못 하는 사람들은 이해를 안 해도 되고 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동성애를 하거나 양성애를 하거나 트랜스젠더이거나 이런 분들이 조금은 세상에 나와도 되지 않을까. 그들이 싫어해도 우리가 숨어 살 필요는 없다. 남들이 편견이 있어도 우리가 사람을 죽이거나, 마약을 해서 죄를 짓거나 이런 잘못이 아닌 이상 조금만 더 떳떳하게 다녔으면 좋겠다."
사진=지애 인스타그램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