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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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만의 첫 올림픽, 럭비 주장 박완용의 "마지막처럼"

기사입력 2021.07.21 06:00 / 기사수정 2021.07.21 01:1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96년 만의 첫 올림픽, 대한민국 럭비의 새 역사를 앞둔 대표팀 주장 박완용이 역사적인 각오를 다졌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 2019년 11월 새 역사를 썼다. 당시 세계랭킹 31위였던 한국은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국(80위)과 홍콩(24위)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 대륙에 단 한 장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럭비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 진출하는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지 96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약 100년 만에 첫 출전이라는 새 역사를 써낸 럭비 대표팀이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프로팀 없이 실업팀만 고작 세 팀, 등록 선수도 남녀 선수 합해 1000명도 되지 않는 열악한 저변 속에서 등록 선수가 약 20배(홍콩), 110배(중국)에 달하는 국가들을 제치고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결승전에서 영국계 귀화 선수들이 즐비한 아시아 최강 홍콩을 상대로 연장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이었다. 그랬기에 선수들이 느낀 기쁨과 감동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 주장 박완용(38)은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진다”라고 전했다. 박완용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럭비하면서 제일 행복했던 때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워낙 선수들이 간절했다.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도 응원 와주신 팬분들을 보고 어떻게든 좋은 선물을 드리고자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제 럭비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역사와 기적을 쓰고자 한다. 아시아 1위를 넘어선 대표팀은 조별리그(A조)에서 세계랭킹 2위 뉴질랜드와 6위 호주, 7위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본선 무대인만큼 아시아 예선과는 차원이 다른 만만치 않은 상대가 한국을 기다리는 상황. 하지만 한 차례 기적을 쓴 만큼 대표팀도 자신감이 붙었다. 박완용은 주장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극복하겠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새 역사 외에도 럭비 대표팀이 잘해야 하는 이유도 따로 있다. 바로 ‘비인기 종목’ 럭비를 향한 관심몰이다. 박완용은 “20년 동안 럭비를 했지만 솔직히 아시안게임 빼고는 두드러지게 보여드린 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 나선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이 바쁜 훈련 도중 짬을 내 예능(노는브로, E채널 21일 방송)에 나선 이유도 이 일환이었다. 

박완용은 “첫 출전이니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많은 분들이 보고 접할 수 있고, 또 나중엔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럭비를 할 수 있다“라면서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한국 럭비의 실력을 보여주겠다. 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린다“라며 올림픽 출전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럭비 대표팀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26일 오전 10시 뉴질랜드와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른 뒤, 같은 날 오후 6시에 호주를 상대한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10시에 아르헨티나와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뒤, 오는 27일 오후부터는 순위 결정전부터 결승까지 경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 최종 명단(13명)

△박완용(한국전력공사) △김광민(한국전력공사) △김남욱(한국전력공사) △김현수(한국전력공사) △최성덕(경희대학교) △이성배(한국전력공사) △이진규(현대글로비스) △장성민(포스코건설) △장용흥(NTT Communications) △장정민(한국전력공사) △정연식(현대글로비스) △코퀴야드안드레진(대한럭비협회) △한건규(한국전력공사)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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