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대회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 등판할 선발 투수를 고르는 작업에 나섰다.
김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대표팀의 자체 훈련에 앞서 전날 휴식일을 되돌아 보며 "호텔에서 푹 쉰 것 같다"면서도 "코칭스태프들과 선발 투수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부터 라이브 배팅을 시작하는데, 4명의 투수가 던질 예정이다. 나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열심히 봐 보겠다. 그 선수들 가운데 제일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첫 경기에 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라이브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배팅 케이지 뒤에 붙어 직접 공을 관찰했다.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감독은 이스라엘을 꺾은 뒤 미국전에 초점을 두는 식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컨디션을 보니 제법 연습을 많이 하고 온 것 같더라. 타자들과 잘 해내서 미국전에서 멋있는 경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첫 라이브 배팅에서 마운드에 설 투수는 최원준(26, 두산), 고영표(29, KT), 김민우(25, 한화), 원태인(20, 삼성)이다. 이들과 불펜으로 활용을 시사한 차우찬(34, LG)을 제외하면 박세웅(25, 롯데)와 이의리(19, KIA)가 선발 투수로 뛰었는데, 일단 이스라엘전 선발 후보에서는 빠졌다. 이날에는 또 대표팀 타자들도 이스라엘전 선발 후보들이 던지는 공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걱정되는 건 타자들의 실전 감각인데 잘 하리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강민호는 원태인의 공을 치다가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으며 오지환은 고영표의 공을 좌중간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김 감독이 이번 대표팀 투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는 '얼마나 꾸준했느냐'를 기준으로 뒀다. 이날 라이브 훈련에 나서는 최원준과 고영표와 같은 사이드암에 경우에는 "올 시즌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꾸준히 했다"며 "감독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게 했다"는 평가였다. 또 원태인(10)과 김민우(9)는 규정 이닝을 소화한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다승 1, 2위를 다툴 만큼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