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구단 훈련에 가족을 동반한 일부 선수의 부주의와 이를 통제하지 못한 소속 구단 두산 베어스가 책임을 통감했다.
18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훈련을 계획한 두산 베어스는 7명의 선수만 출근한 상태였다. 지난 10일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2명 발생한 두산은 선수단의 68%인 선수 17명과 코칭스태프 14명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일부 선수로만 훈련을 진행해 왔다. 훈련을 진행한 선수들은 2020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기에 자가격리하지 않아도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에는 선수 7명만이 아닌 가족이 함께 있었다.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은 자신의 동생을 동반했고 김재호는 자녀 2명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평소 같은 생활 공간에 머무는 가족이지만 훈련 상황에서 엄밀히 따질 때에는 외부인이 된다. 또 KBO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단의 훈련에는 외부인은 입장할 수 없다.
이날 훈련한 이영하. 유희관, 김재환, 정수빈, 박세혁처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인원이 있다는 걸 차치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더구나 KBO리그 안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소 이르게 전반기를 끝낸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쉽고 부주의한 판단이었다고도 비판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무조건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가족을 동반한 선수들도 자신의 부주의를 반성하고 있고, 이를 통제하지 못한 구단으로서도 잘못을 인정한다. 죄송하다"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를 마쳤고 어떤 논의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려 한다. 이번 일을 통해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이 훈련하는 도중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KBO의 휴식기 동안 지켜야 하는 방역 매뉴얼이 새로 나왔는데, 이에 따르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날 수도권에서 훈련을 진행한 대부분의 구단은 실외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훈련했는데, KBO 관계자는 "적용 시점과 관련해서는 모호한 부분이 있기에 18일 미착용건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외부인 동반 출입과 관련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반한 인원이 가족이기에 아주 엄중한 사안으로까지는 확대해서 보진 않는 분위기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 곧 통보가 걸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KBO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에 따르면 경기장 안에서 마스크를 미착용했을 때 1회 적발 시 경고 조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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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