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지난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쿠바와 맞붙은 대한민국은 9회까지 3-2 아슬아슬한 리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9회말 1사 2루 상황, 류현진이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가 되자 포수 강민호가 구심에게 볼 판정에 대한 어필을 했다. 강민호는 곧바로 퇴장을 당했고, 강민호는 미트를 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리고 13년 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게 된 강민호는 '또 어떤 명장면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명장면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는 "무탈하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따고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국제대회는 변수가 많다. 포수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강민호는 "내 기억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 아마추어 심판들이 많이 배치된다고 알고 있다. 1~2회가 지나고나면 어느 정도 스트라이크존이 판단이 된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이 양 사이드가 넓다면 국제대회는 심판에 따라 위아래가 넓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합류 전까지 강민호는 대표팀 최고참이었고, 오승환이 합류해도 여전히 선수단을 이끌 '큰 형님'이다. "어제 보니 이의리와 17살 차이가 나더라"고 웃은 강민호는 "돌이켜 봤는데 베이징 때는 23살이었다. 지금 나이에서 보니 그 나이에 어떻게 경기를 뛰었나 생각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강민호는 "어린 친구들도 패기 있게, 무서울 것 없이 경기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선수들 패기 있게 하라는 건, 경험들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무서운 거 없이 덤비면 우리 팀에는 큰 영향력을 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일부 선수들의 방역위반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베테랑 강민호는 "선수들에게 특별히 얘기한 건 없다. 어제 소집을 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보려고 하고 있다. 다들 조심하고 있고, 방에서도 잘 안 모인다. 예민하고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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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