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박)세웅이 형의 한국 야구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축하 인사를 했다. 형한테 '금메달 따 오라'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의 투수 박세웅이 소속 팀 롯데 자이언츠의 동료로부터 메달 획득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과거 포수였던 시절에 이어 투수로 전향한 이후에는 박세웅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나균안은 "세웅이 형이 대표팀에 승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줬다"며 "형에게 '금메달 따 오라'고 했다"며 웃었다.
팔꿈치 부상을 견디고 지난해 선발 투수로 다시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박세웅은 올 시즌 15경기 선발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5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4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4일 수원 KT전에서는 9이닝 7탈삼진 완봉승을 거두며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키웠다. 발탁 직후 박세웅은 구단을 통해 "야구를 해 오며 세운 목표 중 하나가 국가대표 선발이었다"며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다"고 했다.
스스로 터득해 가며 선발 투수로 다시 돌아온 박세웅은 투수 전향 2년차의 나균안에게도 좋은 본보기이자 파트너가 되고 있다. "세웅이 형에게 구종 선택과 상황별 볼배합을 묻곤 한다"는 나균안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한 훈련에 앞서 "형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다 보니 특별한 징크스도 생겼다"며 "이제는 형이 잘 던지고 나면 내 유니폼에 송진가루를 뿌린다. 완봉했을 때부터 루틴이 됐다"며 둘 사이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세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2020 도쿄올림픽을 대배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첫 훈련에 참가했다. 롯데에서는 또 박세웅과 함께 지난 16일 박민우의 대체 선수로 승선한 김진욱이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로 합류했다. 롯데를 대표해 팀 내 유이하게 태극마크를 단 박세웅과 김진욱은 선발과 불펜에서 적재적소에 활약할 거로 기대받는다.
김진욱은 대표팀 합류 전날(16일) "뽑히게 돼 많이 놀랐고, 많이 설렌다"며 "의리에게도 메시지가 왔다. '나 혼자 막내였는데 같이 가게 돼 좋다'고 하더라. '내가 평소에 연락할 때도 메시지 좀 잘 봐 주지 그동안 왜 안 봤느냐'고 했다. (웃음) 대표팀에서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이)대호 선배님께서도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박)세웅이 형도 '이제 혼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정말 좋아해 주셨다. 친구 의리, 선배들과 금메달을 목표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웅에 이어 김진욱도 태극마크를 달게 되며 롯데에서도 둘의 선전을 바랐다.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김진욱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꼭 안아 주고 싶다"며 "웃으며 '네가 열심히 해서 얻어낸 거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김진욱은 "영어로 축하해 주시며 꼭 안아 주셨다"며 웃었다. 추재현은 "세웅이 형과 진욱이는 좋은 공 던지는 투수니까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거다 진욱이는 스물인데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뽑혔는데, 부러우면서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다음에는 나도 꼭 가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