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결국 김민재는 그토록 바라던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김민재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의 평가전에 뛰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오후 3시경 김민재가 소속팀 베이징 궈안의 차출 반대로 인해 소집해제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최종명단 발표일인 6월 30일부터 거취가 불분명했다.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의 차출에 대해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할 지 미지수다"라면서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명단에 넣어놓고 추이를 지켜본 뒤 그의 활용 방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명단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덧 도쿄로 출국 직전까지 흘러왔다. 김학범 감독은 프랑스와 평가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아시다시피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쉽지 않은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은 게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약간의 가능성이 있어 계속 협상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왔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어떠한 결말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출국 전날인 16일, 결국 우리가 모두 받아든 결과는 '차출 불가'였다. 모두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많은 배려와 이해, 그리고 걱정을 했지만, 김학범 감독은 물론 모두가 원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어제(15일)저녁에 절대 불가라는 통보를 받고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16일 오전에만 해도 가능성이 있었지만, 베이징에서 반대를 강하게 이야기해 박지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토록 말해온 일말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말았다.
김민재는 경기장,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함께 훈련해 온 동료들의 플레이를 바라봤다. 동료들도 함께 도쿄로 가지 못하는 김민재를 안타까워했다. 황의조는 "(김)민재가 저희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는데 모든 선수를 대표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민재가 밤새 자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고생했을 텐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이 되고, 2주간 훈련을 하고도 결국엔 본인이 그토록 열망했던 메이저대회 급인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주간 이적설, 차출 여부로 인해 맘고생이 심했을 김민재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사진=서울월드컵,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