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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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챔피언스컵] 성남, 마지막 경기에서 1승 '체면치레'

기사입력 2007.06.14 08:38 / 기사수정 2007.06.14 08:38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올해 1승 1패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성남 일화와 산동 루넝이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2 -1로 성남의 승. 성남으로선 A3 챔피언스컵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며, 겨우 체면치레는 할 수 있었다.

성남은 지난 우라와 레즈전에서 퇴장 당한 모따와, 발목 부상을 입은 김두현,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박진섭까지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신인 김민호와 한동원 조용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성남으로선 단 1승이라도 거둬야 K리그 최강으로서의 체면을 살릴 수 있고, 산동 루넝으로서는 성남을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어 누구도 물러설 입장은 아니었다.

양 팀의 경기는 예상보다 소극적으로 진행되었다. 성남은 최성국을 필두로 한 측면 돌파를 노렸고, A3 챔피언스 컵에 첫 출전한 조용형은 산동 루넝의 지브코비치의 수비뿐만이 아니라, 때때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선보이며 공격에도 한몫했다. 이에 산동 루넝은 키를 넘기는 높은 패스를 주로 한 전술로 성남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그리 위협적이지 못한 공격을 주고받은 양 팀의 균형이 산동 루넝으로 기운 것은 전반 20분쯤 부터였다. 성남의 사이드에서부터 중앙으로의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몇 번의 골 기회도 가졌지만, 성남 수비벽에 막혀 골을 성공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첫 골의 기쁨은 성남이 먼저 맛봤다. 전반 32분 산동 루넝의 파울로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식사마’ 김상식이 산동 루넝의 골대 오른쪽에 꽂아 넣으며 시원한 골을 터트렸다. 이후 산동 루넝의 역습을 김영철이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성남은 산동 루넝을 몰아 붙였고, 후반 40분 조용형의 긴 크로스를 받은 최성국이 상대 수비를 제치며 각이 없는 상황에서 골문 구석으로 차 넣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0, 성남에게는 달콤했던, 산동 루넝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 5월 23일, ACL 마지막 예선전의 기억이 중국에서 재현되는 듯했다.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산동 루넝으로서는 후반 45분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성남을 세차게 몰아붙인 산동 루넝은, 저우 하이빈의 강한 슈팅이 골대를 맞추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후반 초반은 산동 루넝의 주도로 경기가 흘러갔다. 두 골을 앞선 성남의 수비는 느슨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산동 루넝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허를 찌르는 패스를 선보이며 성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성남의 김용대 골키퍼는 산동 루넝의 계속되는 공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임을 잊지 않았다. 밀려드는 산동 루넝의 공격 속에서 수비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산동 루넝의 슈팅을 막아냈다. 한 골을 내준 이후에도 더욱 견고한 수비로 인저리 타임에 나온 완벽한 실점 위기에서도 선방하며 팀을 구해냈다.

수비에 김용대가 있었다면, 성남 공격의 중심에는 최성국이 있었다.
모따와 김두현, 네아가 마저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성국은 더욱 더 성남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빠른 발로 만들어내는 측면 돌파는 산동 루넝의 수비진의 얼을 빼는데 충분했다. 최성국은 스스로 돌파하는 것 말고도 한동원, 김동현 등 공격진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이어줌으로서 김두현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왕 샤오롱이 골을 성공시키며 산동 루넝이 한 골을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 골은 양 팀 어느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종료 직전 서동원의 긴 슈팅이 골로 연결됐지만, 주심의 휘슬이 울린 후였고 골은 인정되지 않아 결국 2-1 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성남은 앞서 선보였던 두 경기와는 달리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의 두 주축이 빠진 상황에서도 최성국, 한동원 등이 빠른 발과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으로 공격을 주도해 나갔고, A3 챔피언스 컵에 첫 출전한 조용형도 그동안 부진했던 플레이에서 벗어나 수비는 물론 공격에 까지 적극 참여해, 인상을 남겼다. 또, 성남은 지난 두 경기에서 계속해서 지적된 체력 부족에 따른 집중력 부족, 패스미스 등이 많이 보완된 모습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성남 일화는 그러나 골득실에서 밀려 이번 대회 최하위인 4위를 기록하며 땅에 떨어진 K리그의 위신을 세워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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