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구단 '레전드' 라울과 카시야스를 겨냥한 과거 발언이 공개됐다.
스페인 디지털 신문 엘 콘피덴셜은 14일(한국시각) 지난 2006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당시 구단의 주축 선수였던 라울 곤살레스와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오디오 속의 페레스 회장은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가 아니다. 우리가 겪었던 큰 실패였을 뿐이다. 지독한 사기꾼이다. 두 명의 사기꾼이 있는데 한 명은 카시야스이고 다른 한 명은 라울 곤살레스"라며 두 선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라울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내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이유 또한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시야스에 대해서는 "엄청난 실패자다. 도대체 왜 레알 팬들에게 지지를 받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카시야스 골키퍼에 "가엾어라, 키가 너무도 작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 걱정 마라. 나는 그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라며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았다. 페레스 회장은 "카시야스가 모두에게 사랑 받는 것은 신나고 무서운 일이다. 키가 크지도 않고 잘 보이지도 않느다. 만약 다른 누군가를 영입해야 한다면 유벤투스의 지안루이지 부폰을 영입하겠다. 카시야스는 중거리 슈팅에 약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언급했다. "지네딘 지단은 훌륭하다.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도. 하지만 어디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멍청한 사람이다. 상태가 안 좋다. 라울은 온 마드리드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부정적인 사람이고, 선수단을 파괴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기적이다. 전혀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비난했다.
자극적인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자 페레스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페레스 회장은 “공개된 인용문은 호세 안토니오 아벨란에 의해 비밀리에 녹음된 것이다. 그는 수년간 아무런 성과 없이 녹음본만 팔아먹는 인물이다. 시간이 오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도한 엘 콘피덴셜이 놀랍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슈퍼리그를 추진했기 때문에 이를 보복하기 위해 공개했을 것이다. 변호사들과 함께 가능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뉴스/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