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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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과 퍼거슨의 '임기응변'

기사입력 2007.06.12 19:17 / 기사수정 2007.06.12 19:1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학범슨, 산둥전에서 명예회복할까?'

김학범 성남 감독이 A3 챔피언스컵에서의 연이은 졸전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로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 

얼굴을 붉힌 김학범 감독은 명예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오는 13일 산둥전에서 승리해야한다. 

그러나 산둥과의 마지막 경기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경기 장소가 산둥의 홈구장이며, 여기에 성남은 '절대 전력' 모따와 김두현이 10일 우라와전 퇴장 및 부상으로 결장한다.

팀이 위기에 빠졌다면, 이를 헤쳐나갈 선장의 역할은 감독의 몫이다.

김학범 감독의 별명은 '학범슨'이다. 평소 뛰어난 지략과 탁월한 선수단 운영으로 팬들의 높은 신뢰를 샀던 그였기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과 비견된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는 '임기응변'에 능한 명장이다. 그는 지난 1994/95시즌 무관에 그쳐 강력한 퇴진 압박에 시달렸지만, 이듬해  베컴, 네빌 형제, 니키 버트, 폴 스콜스 같은 영건을 앞세워 '더블'을 달성한다. 퍼거슨 감독은 이 후 맨유의 위기를 임기 응변으로 잘 극복해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지난 시즌 판 니스텔루이의 이적과 루이 사아의 부상으로 공격력이 저하되자 헨리크 라르손을 10주간 임대하는 깜짝 카드를 내세워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결국, 맨유는 라르손의 가담으로 공격력에 큰 힘을 얻어 리그 우승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렇듯 '임기응변'은 위기 상황 혹은 급한 경우에 재빠르게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프로 감독 3년차를 보내는 김학범 감독 역시 'K리그의 명장'으로 더 거듭나려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충분히 키워야만 한다.

김학범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록 우승에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K리그의 자존심을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 산둥을 제압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퍼거슨 감독이 보여준 '임기응변'을 보인다면 성남은 이번에 힘겨운 A3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돌아올 수 있다.

과연, 산둥전 에서 사투 끝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김학범 감독의 지략을 주목하도록 하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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