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빨강 구두' 소이현이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에 폭풍 오열을 쏟아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 6회가 13.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시청률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섭게 욕망을 키워가는 민희경(최명길 분)과 동생의 죽음과 빚더미에 놓인 김젬마(소이현)의 처지가 극명히 갈리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김젬마는 윤기석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낸 것을 계기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다. 윤기석은 바쁜 와중에도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는 김젬마를 은연중에 떠올리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반면 김젬마는 동생 진호(박건일)가 소매치기범에게 폭행을 당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사경을 헤매는 진호를 위해 김젬마가 민희경을 찾아가며 두 사람의 첫 대면이 예고돼 긴장감이 더해진 상황.
민희경은 김젬마의 입에서 ‘진호’라는 이름이 나오자 거센 감정의 동요를 느끼며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권혁상의 압력에 민희경은 정신을 차리며 냉정히 돌아섰고, 그녀에게 실망한 김젬마는 참담함을 느낄 새 없이 진호의 죽음을 맞이해 폭풍 오열을 쏟아냈다. 김젬마는 엄마가 보고 싶다는 동생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슬픔에 휩싸였고, 가족을 모두 잃은 그녀의 아픔이 어떤 방향으로 치닫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민희경의 뒤틀린 욕망은 한계를 모르고 거세졌다. 그녀는 성공한 여성 대표로서의 사회적인 지위뿐만 아니라 남편과의 사랑까지 과시했고, 급기야 학력 위조까지 개의치 않는 무모함까지 보였다. 권혁상은 최숙자(반효정 분)를 통해 대부업까지 발을 들인 그녀를 다그쳤지만, 민희경은 그의 정치계 진출을 돕겠다는 말을 빌미로 끝없는 야망을 표출했다.
애써 기운을 차린 김젬마는 불어난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그녀가 면접을 보러 간 한식당은 윤기석이 오너로 위치한 곳이었고, 접촉 사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그녀를 오해한 윤기석은 그녀의 옷차림을 지적하며 일격을 가했다. 김젬마 역시 그의 무례한 행동을 짚어내며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내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회복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 말미, 김젬마는 진호를 위해 디자인한 구두가 도용되었음을 알게 됐다. 민희경의 구두회사 ‘로라’로 찾아간 그녀는 자신과 달리 밝고 구김살 없는 권혜빈(정유민)과 마주하게 됐고 분노가 서린 눈빛을 보이며 맞붙게 될 것을 예고, 내일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이처럼 ‘빨강 구두’는 회를 거듭할수록 복잡하게 얽혀가는 캐릭터들의 인연과 감춰져 있던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며 비틀어지는 관계로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속 시원한 대사처리부터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선을 폭발적으로 그려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안방극장을 제대로 매료시키고 있다.
‘빨강 구두’는 평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빨강 구두'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