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김예은 기자) 구혜선이 '다크 옐로우'의 의미를 짚었다.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아트벙커B30에서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영화 '다크 옐로우'(감독 구혜선) 특별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감독 겸 배우 구혜선과 배우 안서현, 연제환, 윤혁진이 참석했다.
'다크 옐로우'는 구혜선의 아홉 번째 연출작으로, 옐로우 컬러로 '여성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혜선이 정윤철 감독의 단편영화 '아빠의 검'(2017) 이후 4년 만에 연기를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여성을 무시하거나 혐오하는 일부 남성의 시선, 태도에 대해 다뤘다. 이에 구혜선은 "이걸 만들 때 이런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라며 "이런 시각으로 만든 건 여성과 남성을 이해시키는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성으로 자라오면서 '남성과 동등하지 못 한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2차 성징 이후, 저는 힘이 자라지 않는데 남자애들은 덩치도 커지고 힘이 세져있더라. 열등감과 동시에 공포심도 생긴 것 같다"며 "그런 내면세계를 이야기하면 여성을 이해할 수 있고, 저 또한 남성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그 안에 있는 혐오는 '자기혐오'다. 타인을 비방하기보다는 나에게 자책을 하게 되는 거다. 그런 고리로 연결이 돼야만 소통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안에 나오는 인물은 '자기혐오'가 맞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우들은 이러한 '감독 구혜선'의 모습을 가까이서 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안서현은 "미팅 때 뵀던 감독님은 동네 언니의 느낌이었다. 친근하고 대화가 잘 통했다. 친구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며 "현장에서의 감독님의 모습은 훨씬 프로페셔널하고 워낙 맡은 직책이 많다 보니 항상 바빴다.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다. '본인 일을 할 때 가장 멋있구나'라는 감정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연제환은 "배우이자 감독님이다보니 확실히 배우 입장을 많이 이해해주고, 고민에 대한 해결법도 친절하게 제시해줬다. 방향성에 대해 물어보면 친절히 답해주셔서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고, 윤혁진은 "TV에서는 연예인으로만 봤는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시나리오가 체계적이고, 글을 잘 쓰셔서 거기서 놀랐다. 촬영 현장에서도 프로페셔널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