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음, 되어가는 중이요. 'ing', 진행형."
한화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성,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선발 김민우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3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9승을 올렸다.
문학구장에서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 지난 SSG전에서는 3타자 연속 홈런을 맞는 등 뼈아픈 기억이 있던 터라 각오가 남달랐던 김민우였다. 경기 후 김민우는 "저번 경기를 분명히 만회하고 싶었고, 꼭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문학에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오늘만큼은 잘 던져서 뭔가 승리를 챙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위기조차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던 김민우는 1회말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1루수 조한민에게 언질을 주기도 했다. 김민우는 "문학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디테일하게 신경써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한민이한테 견제를 많이 할 거라고, 그런 부분을 생각해 놓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6회 고비가 왔지만 잘 막았다. 김성현 안타 후 최주환과 추신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던 김민우는 앞서 홈런을 맞았던 제이미 로맥과 상대했다. 5구까지 포크볼만 던져 볼카운트 2-2를 만들었고, 6구 커브에 풀카운트가 된 후 7구, 김민우는 다시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낸 뒤 크게 포효했다.
마운드에서 그렇게 포효한 게 처음이었다는 김민우는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게 짜증나는 거 반, 좋은 거 반 그렇게 섞이다보니 소리를 질렀다"고 웃었다. 대부분 포크볼로 로맥을 상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재훈이 형이랑은 계속 해왔기 때문에 뭐가 좋은지 안다. 같은 생각이었다"며 "분위기가 한 번에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자신있는 걸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생애 첫 10승까지는 단 1승이 남았다. 김민우는 "재훈이 형이 시즌 초반에 저 10승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앞으로 전반기 한 번 정도 더 들어가고, 후반기가 있으니까 10승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더 많은 걸 목표로 삼고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현재까지 한화의 29승 중 9승이 김민우의 등판일에 나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한화의 1선발, 김민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 없지만, 에이스가 된 거 같냐는 질문에 김민우는 아직 '되어가는 중'이라고 얘기한다. 김민우를 바라보는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민우 선수, 에이스가 된 거 같나요?'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