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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부활한 한화 에이스…ERA 0.87

기사입력 2021.07.09 23:18 / 기사수정 2021.07.09 23: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가 돌아왔다. 문학에서.

카펜터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 수 95구를 던지며 단 1피안타에 4탈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8패)째를 거뒀다. SSG 타선의 집요한 파울 커트에 투구 수가 불어나기는 했으나 등판해 있는 동안에는 단 한 차례도 득점권 상황을 허용하지 않는 호투였다. 카펜터로부터 리드 상황을 넘겨 받은 한화 마운드는 9-3 승리를 이끌며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그런데 카펜터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만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6.48(16⅔이닝 12실점)로 다른 8개 구단과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좋았던 기억은 있었다. 3경기 중 2경기는 대전 홈 경기였는데, 문학 원정 경기에서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던 카펜터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문학 SSG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5⅓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도 SSG 타선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이날에도 호투를 이어간 카펜터는 올 시즌 문학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0.87(10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기대를 충족한 셈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약 2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카펜터를 두고 "시즌 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줬을 때처럼 좋은 투구를 해 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카펜터는 지난달 5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01로 투구 페이스가 내려가 있었고 휴식차 1군 엔트리에서도 말소된 바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허리 쪽에 불편한 감이 있었다"며 "투구할 때 마지막 동작에서 원래대로 던지지 못했다. 오늘은 전처럼 딜리버리 과정에서 끝까지 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카펜터는 자신에게 두 차례나 악몽 같은 기억을 남겼던 SSG 타선을 상대로 이날에는 완벽한 호투를 보여 줬다. 지난 5, 6월에 걸쳐 등판한 2경기에서는 합계 11⅓이닝 1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수베로 감독의 기대처럼 시즌 초의 투구가 나왔다. 1회 말에는 선두 타자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 줬음에도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쌓더니 이재원을 삼진 처리한 뒤 2회 말에는 삼자범퇴를 만들며 군더더기 없는 출발을 보였다. 4, 5회에는 각 볼넷과 안타 1개씩 내 줬을 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나갔다.

무실점 투구였기에 등판해 있는 동안에는 3점이면 충분했다. 카펜터가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 한화 타선은 평균 2.87득점을 지원했는데, 이는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 중에서는 가장 적은 수치였다. 한화의 선발 투수 중에서도 등판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가장 긴 이닝(5.64이닝)을 소화한 카펜터는 시즌 3.93의 평균자책점과 1.36의 준수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도 3승에 그치며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고도 평가받기도 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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