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전원일기 2021' 세상을 떠난 박윤배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9일 방송된 MBC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이하 '전원일기2021')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4부 '위대한 유산' 편에는 많은 애청자들이 기다리던 '전원일기'의 또 다른 주인공, 양촌리 주민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전원일기' 故 박윤배 배우가 연기한 노총각 응삼은 흥도 많고 정도 많은 장가 못 가는 농촌 총각의 상징이었다. 박윤배 배우는 "박응삼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겼다. 그는 누구보다 '전원일기'를 사랑했던 사람"라고 소개했다.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故 박윤배 배우의 딸 박혜미 씨는 "아빠한테 전원일기는 제가 아빠 마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혜미 씨는 "그게 12월 18일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녀는 "너무 집에 오고 싶어 하셨는데 결국은 영정 사진으로 집에 오셨다"고 했다.
이에 류덕환은 "1973년 데뷔했지만 수 년간 얼굴을 알리지 못했던 그에게 '전원일기'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한때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 응삼이라고 불리는 걸 좋아했다"라며 그를 소개했다. 혜미 씨는 "밀짚모자, 그 다음에 칙칙한 남방 그런 차림으로 나가셨다. 집에서 준비를 다 하셨다"며 "직접 운전하고 촬영장까지 가셨다. 극 중 응삼이와 비슷한 인생을 사셨다"라며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엄마와도 워낙 저 어렸을 때 이혼하셔서 거의 반평생을 총각처럼 사셨다. 그래서 더 역할이랑 지금 자기 실제 현재 모습이랑 비슷하니까 그래서 더 받아들이고 사셨던 것 같다"라며 그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숙은 "몇 년 간 연락이 없었는데 갑자기 비보를 들으니까 아찔했다"라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또, 배우 이창환은 "안타까워. '서서히 주위에 하나씩 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귀동 역의 이계인은 "화살 촉이다. 그게 세월이다"라며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된 그를 떠올렸다.
그런가 하면 김혜자는 '전원일기'에 대해 "잠깐 스치 듯 만난 사람도 있고 한 계절을 같이 만났던 사람도 있다"며 "그러다가 가버린 사람도 있고 평생을 같이 지내는 그런 만남도 있고 '전원일기'가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저는 어떤 때 우리가 죽으면 어디서 모일 것 같다. 만나서 '전원일기' 이야기하면서 그때 행복했어 그럴 것 같다"라며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남성진은 "요즘 와서 '전원일기'가 많이 회자 되고 주변 분들이 많이 봐주시고 그런걸 보니 감사드린다", 임호는 "'전원일기'는 저에게 위안을 줬고 편안함을 줬다"라고 밝혔다. 김지영은 "복길 역을 맡은게 배우로서의 인생에 누구나 가지지 못한 인생캐릭터 하나를 가진거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