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박원숙의 같이삽시다' 인순이가 과거 큰 교통사고를 겪었다고 밝혔다.
7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는 가수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인순이는 이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인순이는 "큰 교통사고가 한번 났다. 그때 생각한 게 '내가 죽었더라면 내 인생이 '가수 인순이 사망'이라고 짧게 적혀서 나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의감에 빠져서 주변 사람들한테 '나 잘 살아온 걸까'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다들 그렇다고 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객관적으로 얘기할 사람을 찾다가 내가 다니던 극장에서 경리 일을 하던 현재 남편이 떠올랐다. 친하지도 않았는데 가서 물어봤고 인생 상담을 하다가 만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인순이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문화 학교를 설립해 학교 이사장으로 있다며 "초창기에는 김치 체험장이랑 농기구 창고를 대관해서 썼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주변에서 많이들 모른다. 저를 만나면 '후원해 줘야 하는 거 아냐?'하고 부담스러워하실까 봐 말을 못 하겠다. 그래서 아는 분들한테는 '만 원씩 길게 해주세요'라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어떻게 학교를 설립했냐는 물음에 인순이는 "내가 아팠으니까 아파본 사람의 심정을 잘 안다. 엄마 세대하고 우리 2세대하고는 다른다. 엄마는 엄마 나라 가면 엄마 나라 사람이지만 저는 어디냐는 거죠. 어디에도 안주할 수 없는 시소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항상 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저는 마음을 완전 막아놓고 살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원숙은 "얼마나 우리가 편협하고 바보 같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분노했다.
인순이는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남자 둘이 제 의자를 발로 차고 별 얘기를 다 했다. 그래서 싸움이 붙어서 일어나서 '너희 왜 날 갖고 그래'이러고 싸웠다. 울면서 싸우다가 생각한 게 '맞네? 날 갖고 놀리는 게 틀린 말은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로 제가 해탈했다. 제가 저를 인정했잖아요. 날 갖고 놀리는 게 생판 내가 아닌 걸 갖고 놀리는 게 아니라 그게 나더라. 그렇게 인정하니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아이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인정하라'라는 얘기다. 사회 나가서 어떻게 살더라도 흔들리더라도 덜 흔들리게 해주고 싶다"라며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고백했다.
인순이는 실제로 학생들에게도 '너 다문화 맞아. 아이들이 다르다고 놀릴 거야. 어쩔 수 없어. 그러면 인정하고 흘려보내야 한다'라고 가르친다고.
인순이의 솔직한 이야기에 '같이 삽시다' 출연진들은 감동받아 후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순이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인순이는 일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 어머니가 집안일을 금지시켜 현재까지 요리를 잘 못한다고 밝혔다. 김청은 "딸한테는 밥을 한 번도 안 해줬냐"라고 물었고 인순이는 "냄비밥을 해줬는데 맛없다고 하더라. 딸이랑 남편이랑 밥이 안 익었다고 뭐라고 하길래 그 후부터 안 해줬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순이는 자신의 딸에 대해 얘기했다. 인순이는 딸 세인이가 공부를 잘했다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유학을 갔는데 정말 자기가 원하는 학교를 갔다. 스탠포드를 갔고 졸업할 때 과 수석에다가 졸업생 10%만 주는 상도 받았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딸 세인은 졸업하자마자 세계적인 기업 M사에 들어간 후, 인순이와 가까이 지내고 싶다고 한국에 돌아왔다고. 인순이는 "아깝긴 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