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김 감독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4-4로 맞선 9회 초 1사 1, 3루에서 롯데 정훈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올 시즌 13번째 퇴장 사례로 감독 중에서는 4번째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SSG 구원 투수 서진용은 선두 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 줬다. 이어 다음 타자 손아섭에게는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서진용은 다음 타자 전준우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1사 1, 3루에서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으면 됐다.
다음 타자 정훈과는 승부가 꽤 길었다. 서진용은 정훈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서진용이 8구째 던진 공이 볼로 선언됐다. 김성철 주심은 스트라이크 존보다 조금 낮은 곳에 던졌다고 판단했다.
이때 김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주심을 향해 다가갔다. 주심은 계속해서 다가오는 김 감독과 마주한 뒤 퇴장 명령을 내렸다. 김 감독은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고, 퇴장 명령이 내려진 뒤 주심을 두 팔로 밀쳤다.
야구규칙에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려고 선수가 수비위치 또는 베이스를 이탈하거나, 감독이나 코치가 벤치 또는 코치석을 떠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투구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하여 본루 쪽으로 계속 오면 경고를 하고,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오면 경기에서 퇴장시킨다’고 명시돼 있다.
김 감독으로서는 이날 계속되는 접전 상황에서 주자 한 명의 출루에도 민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서진용도 볼 판정이 나온 뒤 크게 아쉬워할 만큼 스트라이크 존 경계를 예리하게 노린 공이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이 심판의 고유 권한인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면 퇴장인 줄 알면서도 팀을 대표해 강력하게 항의한 거라는 해석도 무리는 없다. 결과적으로 이날 SSG는 9회 초 2실점하며 4-6으로 져 3연패에 빠지게 됐기에 김 감독의 퇴장 이후에도 웃지 못했다.
평소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 감독이 적잖게 흥분한 것만으로 상황을 헤아릴 수 있다는 여론도 다수다. 하지만 퇴장 이후 심판을 밀친 장면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288명의 야구 팬에게는 보이지 않아야 할 장면이었다. 과거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제재가 내려진 적도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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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