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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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서른 살에 암으로 3개월 시한부…재발까지" (대화의 희열3) [종합]

기사입력 2021.07.02 01:10 / 기사수정 2021.07.02 00:54

이서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양희은이 서른 살에 시한부 인생으로 판정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1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양희은이 출연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나눴다. 빚에 허덕이며 20대를 보낸 양희은은 그 빚을 모두 갚고 나니 처음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오로지 자신을 위해 홀로 14개월의 긴 배낭 여행을 떠났다고. 스위스, 파리, 취리히에 친구들이 있어 함께 시간을 보내고 타지에서 버스킹도 하며 여유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상상도 못할 일이 찾아오게 된다. 임신 중이었던 동생 희경의 검진을 따라나섰던 때, 병원에서 일하던 선배가 검사를 권유한 것. 그 선배가 "네 얼굴 색깔이 말기암 환자의 색깔이다"라고 말했다던 양희은은 실제로 검사 후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7-8kg가 빠졌다는 양희은은 9개월 아기만한 종양을 배에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항생제 부작용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양희은은 의사에게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그 의사가 "그래도 저는 뉴욕에서 경험을 많이 한 의사니까 믿고 함께 싸워보자"고 격려했는데도 불구, 양희은은 삶과 죽음이 마음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싸우기 싫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이에 퇴원 후 두달 반 동안 병원을 찾아가질 않았고, 노발대발한 의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치료를 다니게 되었다고.

여기서 또 다른 인연이 공개됐다. 평소 양희은의 목소리를 좋아했다던 의사는 산부인과 수술 후 호르몬 변화로 목소리가 낮고 거칠게 변할 것을 우려해 최대한 신경써서 어렵게 수술을 했다고 했다. 이에 양희은은 "그 의사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제 목소리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7년 후에 암이 재발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양희은은 "의사 분들이 '남편 분을 일찍 만나시지'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육아나 부모 노릇에서 해방된 것 같아 좋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그 후에 뉴욕에서 결혼 생활을 하며 낸 앨범이 명반 '1991'이었다. 이날 출연진들은 그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들으며 감탄을 자아냈다. 

22년째 '여성시대' 라디오 DJ를 하고 있는 양희은은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을 자신의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준 시한부 청취자를 위해서 바쳤다고 밝혔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그 분을 위해서 주고 싶었다고. 처음에 아픈 사연들을 읽고 '여기서 이 사연을 읽은 들 뭐가 바뀔 수 있을까'라고 회의적이었다던 양희은은 라디오의 사연을 듣고 용기를 낸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라디오가 가진 힘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과의 창작물인 '뜻밖의 만남'을 언급하며 함께 한 이들인 윤종신, 성시경, 김창기 등의 뮤지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되돌아 보면 그 모든 힘든 순간들에 고맙다고, 인생이 나에게 '베풀어 준' 실수와 시련이라는 표현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대화의 희열3'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대화의 희열3' 캡처 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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