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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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 발원지' 중동만 5팀...벤투 감독 '분노유발' 계속될까

기사입력 2021.07.01 18:00 / 기사수정 2021.07.01 17:2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우려한 상황이 매 경기 나올 수 있는 악조건이 형성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A조에 편성돼 이란, 아랍에미레이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한 조에 편성됐다. 

상위 포트에 속한 이란과 일본 중 어느 팀을 만나는지가 관건이었지만 하위포트에서 예상치 못한 더 큰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모든 A조 팀들이 다 중동 팀이라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전한 최종예선 경기 일정을 보면 A매치 기간마다 중동원정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9월에는 레바논, 10월에는 이란, 11월에는 이라크, 2022년 1월에는 시리아, 3월에는 UAE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매번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번갈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물리적인 피로감이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더욱이 중동 축구를 2차 예선에 경험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짜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차 예선 최종전 레바논전에 벤투 감독은 노골적인 상대 팀의 '침대 축구'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침대 축구'의 대응책에 대해 "그런 작전에 대응할 부분은 별로 없다. 상대의 경기 스타일, 예를 들어 수비적인 경기 운영, 밀집 수비를 하는 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시간을 끌고 플레이를 지연하고 인플레이 상황이 아닐 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건 필드 위에선 3명(심판진)뿐이다. 우리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선 심판진들이 다른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 최종예선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면 이건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좋지 않다. 심판진들이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조추첨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레바논 전을 봤듯이, 우리가 먼저 실점을 하면 어떤 일일 벌어지는지 모두가 다 안다. 심판의 개입이 필요하다. 반면교사 삼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아시아 심판진들이 벤투 감독의 요구대로 경기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의 모든 경기에서 '침대 축구'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아주 완벽히 커졌다. 이제 변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최종예선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지 여부다. 그렇게 된다면 2차예선처럼 한 장소에서 버블 형태로 최종예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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