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TV조선이 신규 예능이라며 '와카남'을 론칭했다. 사실상 제목만 바꾼 '아내의 맛'이었다.
29일 첫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은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 TV조선이 '아내의 맛' 조작 논란 이후 새롭게 론칭한 가족 예능프로그램이다.
TV조선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아내의 맛'은 지난 4월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렸다. 출연자인 함소원과 함께 방송 내용을 조작했단 의혹에 휩싸였고, 함소원이 하차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TV조선 측은 함소원이 하차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진 후에야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실상 종영인 '시즌 종료'를 알렸다.
'아내의 맛' 마지막 방송은 뻔뻔함 그 자체였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조작 논란' 언급은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MC들과 패널들 모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랬던 '아내의 맛'이 사실상 시즌2로 돌아온 것. '와카남'은 '경제력이 높은 아내와 누리고 사는 남편'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그 기획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다룬 홍현희, 제이쓴 부부 편이 그나마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가까웠으나, 역부족. 단순히 부부의 일상을 담은 '아내의 맛'과 99% 일치했다.
MC와 패녈 역시 그대로였다. 이휘재와 박명수는 '아내의 맛' 때와 똑같이 MC석에 앉았고 이하정, 장영란, 홍현희, 제이쓴도 그대로 컴백했다. 스튜디오 역시 '아내의 맛'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조작 논란'으로 하차한 함소원이 없단 것. 함소원 없는 '아내의 맛'이 '와카남'인 셈이다.
단 2개월 만에 '아내의 맛' 시즌2 격인 '와카남'을 들고 돌아온 TV조선. 과연 시청자의 비판을 받아들이긴 한 걸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식의 TV조선 행태에 시청자의 불만이 더욱 거세졌다.
사진 = TV조선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