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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번뇌 깨는 작품"…한국형 오컬트 시작 알릴 영화 '제8일의 밤' [종합]

기사입력 2021.06.28 12:39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8일의 밤'이 새로운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새 장을 열 준비를 마쳤다.

28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제8일의 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김태형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미 담겨 있다. 8일이라는 시간동안 각자의 인물들이 운명에 따라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무한 아닌가"라며 "이 무한의 밤은 지옥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마지막에는 무한의 밤에 갖혀 살고있는 진수가 깨달음을 얻는 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2,500년 전 석가모니가 금강경을 설법할 당시 대중들 가운데 요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그러다보니까 동화같은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실제로 있음직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고편에서 고대 인도에서 사용되던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했다. 인도에서 한예종으로 유학오신 배우분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봉인을 수호해야하는 운명을 지닌 박진수 역을 맡은 이성민은 "진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를 보는 것 말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볼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였다.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했다"며 "또다른 눈을 가진 분인 주술사나 샤머니즘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고, 진수는 전직 스님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스님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작품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세계관과 영화가 표현하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또 범어(산스크리트어)를 조금 해야 했어서 주문 연습을 해야했다"고 덧붙였다.

강력계 형사 김호태 역을 맡은 박해준은 "아무래도 실적보다는 수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열정을 쏟을수록 놓치는 부분이 많이 있다. 후배 형사를 사랑하는 마음도 같이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단 경찰이라 약간이나마 권력을 가졌다는 쾌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 군대를 다시 간 거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 군대 있을 때 제가 제일 무서워했던 중대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동자승 청석 역을 맡은 남다름은 "청석은 세상에 막 나온 동자승 역할이어서 신기해하는 것도 많고 밝고 순수한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목소리 톤도 높이려고 노력했고, 눈이나 눈썹의 움직임에서도 순수함을 보여주고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김동영은 선배이자 친한 형 김호태와 7개의 죽음을 조사하는 형사인 박동진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감독님과 보고 만나는 자리에서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연기를 할 때 감독님께 조언을 구하고, 선배님들도 현장에서 도와주신 부분이 많고, 저도 기운을 맡아서 촬영을 잘 한 것 같다. 최대한 동진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같은 극단 출신인 이성민과 박해준은 드라마 '미생' 후 처음 재회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미생' 때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무대에서만 보다가 현장에서 만나니까 신기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는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익숙함이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이성민은 "예전에 해준씨가 연극할 때도 이 얼굴이었는데, 그 땐 얼굴이 타이트하게 잡힐 필요가 없으니까 얼굴을 신경써서 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정말 잘생겼더라"고 감탄해 웃음을 안겼다.

김태형 감독은 '제8일의 밤'이 다른 국내 오컬트 영화와 갖는 차별점에 대해서 "차별점이라기보다는 스님도 퇴마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오컬트 영화를 보면 대게 악마가 나오거나 사탄이 나오거나 퇴마를 하면서 끝난다. 이 영화는 그런 요소는 빼대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는 깨달음"이라며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고통, 번뇌와 번민을 부처님 말씀처럼 깨는, 깨달음이 있는 영화다. 이 지점이 다른 오컬트 영화들과는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제8일의 밤'은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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