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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밴드 "'조선팝'=우리 음악 그 자체…대중에 잘 전달하고파"[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6.26 11:00 / 기사수정 2021.06.25 12:0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조선팝'이라는 단어를 천하에 알리고 웅장하고 소름 끼치는 무대로 시선을 끌고 있는 서도밴드가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다.

서도밴드는 지난 21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앨범 '문 : 디스인탱글'(Moon : Disentangle)을 발매했다.

'문 : 디스인탱글'은 '얽매인 문제에서 풀어지다, 해방되다'라는 뜻으로 현시대의 애환을 '달'이라는 매개체에 담아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엮어낸 서도밴드의 첫 EP로 총 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서도밴드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밴드 앨범이 없었는데, 첫 EP를 만들게 되어 정식으로 데뷔를 한 느낌"이라며 "앨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마주하는 우리를 바라본 내용을 담아냈다. 풀어지지 않는 무언가로 인해 답답한 우리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우리의 마음들을 투영하여 만들었다"고 소감과 앨범 소개를 전했다.

이어 "음악적으로 단단한 밴드사운드와 전통적 그루브를 밴드만의 색깔로 재해석 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조선팝의 방향을 잡아 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도밴드의 첫 EP는 후원 프로젝트에서 목표금액 150%를 초과 달성하면서 많은 지지 끝에 제작된 앨범.

서도밴드는 이 같은 프로젝트에 대해 "밴드의 특성상 앨범을 제작할 때 솔로 아티스트 보다 많은 제작비를 요하는데 첫 앨범이니 만큼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플랫폼을 활용해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 덕분에 성공적인 펀딩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간절히 바랐을 첫 EP 앨범의 영감을 묻는 질문에 서도밴드는 "우리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곤 하잖나. 이번 앨범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살아가며 답답한 일들이 있을 때 무조건 적인 존재를 찾아 해결을 바라는 우리의 가장 순수한 마음들, 저희의 음악이 밝게 빛나는 달처럼 여러분을 비춰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앨범의 곡들 하나 하나를 만들다 보니 세 번째 수록곡의 제목과 같은 '향기 없는 꽃'이라는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향기가 없는 '해승'이라는 꽃이 향기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인데 서도가 정말 공들여서 썼다. 더불어 아티스트 윤해승의 감각적 삽화가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해준다"고 밝혀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도밴드는 '조선팝'의 창시자로 불리는 아티스트. 조선(Chosun)과 팝(Pop)의 합성어로, 전통음악의 특징적인 이야기, 리듬, 멜로디를 팝적인 요소들과 혼합한 서도밴드의 장르다.

이러한 장르를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건반 김성현은 "처음에는 '조선팝'이란걸 하자고 해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내면에서 나오는 음악적 영감의 마음이 맞아 계속 해왔고, 후에 그것이 어떤 한 장르에 국한 되지 않으며, 대중에게 친숙하고 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한 단어로 통합하면 어떨까 싶어서 조선팝이라는 명칭과 스타일을 명명하게 됐다. 따라서 조선팝이라 함은 어떤 특정한 리듬패턴, 동기 패턴이나 크로스오버가 아닌 서도밴드가 뿜는 색깔을 조선팝이라고 단순하게 쉽게 이해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드럼 양정훈은 "사실 처음에 내가 선택 했다기 보단 서도에 간택을 당해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큰 뜻이 있거나 어떻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멤버들과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 공통적 목표를 갖고 꾸준히 만들다보니 점점 모양이 보이는 듯 하다"며 "판소리와 가요, 팝 음악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조선팝은 그냥 서도밴드의 음악인듯 하다. 조선팝이라는 단어 자체가 재밌게 들릴 수도 있고 그게 뭔가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모습을 잘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선팝이라는 장르를 새로이 개척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김성현은 "우리에게 조선팝이라는 것은 기존의 어떤 장르적 특성, 패턴적 특성의 틀을 의도해서 따라 가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색깔을 그대로 담아낸 단어이기 때문에 내면적 음악적 시도와 도전엔 항상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조선팝이라는 장르의 어려움은 없다고 말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조선팝이 어렵다기보단 어려움을 통해 나온 음악이 조선팝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양정훈은 "새로운 곡을 작업하거나 선배님들, 동료 아티스트 분들의 곡들을 커버 할 때 항상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조선팝 뿐 아니라 어떤 음악을 하던지 다 그렇긴 하지만 이성적 부분과 감정적 부분이 음악을 들었을 때 이질감 없이 연결이 되는지, 들을 때 기분이 어떤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그렇지 못한 순간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질문과 고민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즐거운 어려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퍼커션 박진병은 "우리끼리도 가끔 조선팝이 뭘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우리가 그리는 조선팝과 대중이 받아드리는 조선팝은 다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음악을 만들고 편곡하고 합주할 때 물리적 어려움보다는 우리가 생각하고 그렸던 조선팝을 대중에 어떻게 잘 전달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타 연태희는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 국악의 국자도 잘 몰랐는데 서도가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합주 할 때 계속 요청을 했었다. 처음 접해본 나는 적응이 안 돼서 정신이 없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며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베이스 김태주는 "아직까지도 새로운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멤버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합주를 하면서 서로 아이디어를 던지고 혹은 싸우기도(?) 하면서 나아가는 중이다. 새로운 시도라는 것이 힘들고 어려움도 많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우리가 또 해냈구나 라는 더 큰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떤 특정 곡을 '조선팝'이다라고 하지 않고 우리가 지금 해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음악들을 조선팝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유니버설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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