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민지가 '좀비크러쉬: 헤이리' 개봉을 앞둔 소감과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느꼈던 점들을 얘기했다.
이민지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 스위트 라운지에서 열린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 공동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진선(공민정 분),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삼총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
이민지는 '좀비크러쉬: 헤이리'에서 취미 부자 지식 부자, 다방면에 관심 많은 박학다식 현아 역을 연기했다. 비상한 집중력으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며 출근 빼고 다 열정적인 현실 공감 100% 직장인을 표현한다.
이날 이민지는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좀비물이라는 어떤 장르보다는 공민정 언니가 하기로 했다고 얘기를 들었고, 또 여자 세 명의 이야기라고 해서 그것에 좀 더 초점을 맞췄었다. 여자들끼지 재밌게 모여서 영화를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상에 있는 개그코드, 웃음 포인트들이 재밌게 다가왔다. 감독님께서 조금 만화적으로 재미있게 찍고 싶다고 하시더라. 좀비라는 것은 소재 중 하나로 생각했고, 저 개인적으로도 공포 장르를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 작품을 통해서 액션까지 가볍게 배우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영화를 통해 공민정, 박소진과 가까워진 것이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웃어 보인 이민지는 "의외로 제가 밝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쑥스럽게 미소를 보이며 "언니들이 재밌는 사람들이다. 누가 특별히 분위기 메이커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었는데, 셋이 촬영할 때나 쉬는 시간에 얘기하면서 마냥 재미있게 놀았었다. 대화코드도 잘 맞고, 별 것 아닌 것에도 웃음이 많이 났었다"고 전했다.
2009년 영화 '이십일세기 십구세'로 데뷔한 이민지는 그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만나왔다. 시청자들에게는 2015년 방송된 '응답하라 1988' 속 미옥 역으로 많이 각인돼있지만, '꿈의 제인'(2016)과 '사라진 밤'(2018), '불어라 검풍아'(2021) 등의 영화와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등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영화 '1승'을 촬영하며 본격적인 상업영화의 중심으로 폭을 넓히기도 했다.
이민지는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단편이나 독립영화를 찍었을 때는 좀 더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영화들이 많았었다. 독립영화 속 제 모습을 보시는 분들은 좀 더 딥(Deep)한 이미지로 저를 보셨고, 매체로 넘어오면서는 좀 더 가벼운 역할들을 하게 되면서 '응팔'의 미옥이로 각인이 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감초같은 역할도 하면서, 운이 좋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체로 넘어와 드라마를 찍으면서 독립영화판에서 나를 다시 안 찾는 것 아닌가 싶었다"며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전한 이민지는 "재작년 쯤부터 다시 독립영화에도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는데, 오랜만에 밝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또 촬영을 마친 '1승'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며 "항상 단역만 하다가, '1승'에서는 정말 우러러 봤던 선배님들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상업영화 현장에서도 정말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더라. 이렇게 계속해서 발을 넓혀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민지는 "''좀비크러쉬: 헤이리'같은 독립영화도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든다.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하고 싶은 감성들을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한 부분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영화를 향한 관심을 함께 당부했다.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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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