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민규가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받는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8차전을 앞두고 투수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박종기를 등록했다. 국내 선발진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 중에서는 이영하와 김민규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전망이다.
애초 김 감독은 1차 지명 투수인 곽빈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왔지만 곽빈은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 주지 못했다. 특히 제구가 말썽이었다. 올 시즌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3.98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71을 기록했는데,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을 따지면 5.24로 높았고 31⅔이닝 동안 4사구가 32개나 됐다.
김 감독은 곽빈의 말소와 관련해서 "2군에 가서 좀 더 던져 봐야 할 거 같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거다. 1군과는 다르니까 심적으로는 부담이 덜할 거고 공을 던지는 느낌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5선발 자리에는 민규가 들어갈 거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선발진 운영과 관련해서는 "(선발진에) 정리는 없다. 끝까지 잘 던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거다. 안 좋으면 또 왔다갔다하는 거다"라면서도 "영하는 좋아질 거라고 보고 계속 그 자리를 책임감을 갖고 해 나가야 할 거다. 기다려 주는 게 맞을 거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정신적으로도 얘기하지 않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까. 그게 제일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6⅓이닝 동안 단 1볼넷만 허용한 이영하는 5실점(4자책)했음에도 시즌 최다 이닝과 최소 볼넷을 기록하면서 선발 투수로 재기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22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4⅓이닝 던지는 데 그쳤지만 3회 난조로 내 준 3점을 제외하면 볼넷 5개를 허용하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민규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고 5⅓이닝 동안 78구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보였던 김민규가 정규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기회를 얻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