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코인]은 아이돌, 트로트, 인디 음악 등 대한민국 대중가요 시장 전반을 다루는 기획기사 시리즈입니다.
우량주라 불리는 현역 스타들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접근, 지금 당장 빛나진 않지만 분명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평가주들의 멋진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임영웅 코인 : 코로나 팬데믹 시대, 압도적 팬덤 화력으로 취약계층을 감싸는 이 시대 최강의 트롯코인.
“트로트 팬덤의 시대”
TV조선 ‘미스터트롯’ 성공 이후 대중음악시장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트로트 팬덤의 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물론, 전작인 ‘미스트롯’도 인기 프로그램이었고, 우승자 송가인도 국민스타가 됐다. 하지만 송가인급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서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는 송가인 한 명 밖에 없었고, ‘미스터트롯’은 여느 아이돌그룹에 뒤지지 않는 막강한 체급을 가진 스타들을 다수 배출해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다.
이는 한국 갤럽에서 발표한 2020 올해의 가수 부문에 ‘미스트롯1’ 출신은 송가인만 있는데 ‘미스터트롯’은 결선 진출자 중 6명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스터트롯’ 성료 이후 트로트 팬덤이 보여준 놀라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엄청난 팬덤 문화 학습 속도, 나머지 하나는 그렇게 습득한 문화를 실행하는 실천력이다.
현재 트로트 팬덤들은 기념이 될 만한 날짜(데뷔일, 생일 등)에 맞춰 대중교통 광고를 진행하고, 가수의 브랜드 상승을 위해 기부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아이돌 팬덤 상대로 비즈니스하기 위해 만들어진 각종 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불과 1년 사이에 기존 K-POP 아이돌 팬덤과 크게 차이 없을 정도로 팬덤 문화를 흡수한 것. 심지어 참여도의 수준 역시 어지간한 아이돌 그룹 팬덤을 상회한다.
이는 각종 앱과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투표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아이돌과 트로트가수가 섞여서 진행되는 투표에서 트로트가수들(주로 ‘미스터트롯’ 출신)이 이기는 모습 자주 볼 수 있다.
각종 아이돌앱 어플들의 투표 시스템이란 기본적으로 K-POP 아이돌 팬덤의 화력을 기대하고 만든 서비스인데, 여기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는 아티스트군이 트로트 가수인 것.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임영웅이다.
‘미스터트롯’ 진 등극 이후 ‘2020올해의 브랜드 대상’ 광고모델 남자 부문-트로트가수 남자 부문,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장부 장관 표창, ‘2020트롯어워즈’ 6관왕(글로벌스타상, K트롯테이너상, 인기상, 신인상,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 디지털 스타상) 등 굵직한 상들을 받은 임영웅.
그는 이러한 굵직한 상들 외에도 익사이팅디시, 마이원픽, 팬앤스타, 아이돌차트 등 얼핏 생각하면 K-POP아이돌들이 강세일 것 같은 투표에서도 1위를 독식 중이다.
하지만 최근 임영웅 팬클럽의 막강한 팬덤 화력을 엿볼 수 있었던 이벤트는 따로 있었으니, 그건 바로 6월 16일 임영웅의 생일을 기념해 펼쳐진 ‘영웅시대’의 기부 릴레이다.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반 넘게 진행된 기부 릴레이는 금액의 단위, 기부가 된 지역, 기부를 받은 취약계층의 다양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역대급 기부였다. ‘영웅시대’에 따르면 전체 금액 2억 8537만 1817원(현금 : 2억 3510만 377원 / 물품 : 5027만 1440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부였다.
(관련 기사 : 코로나 팬데믹 시대, 취약계층 위한 ‘별빛’이 된 전국 임영웅 팬클럽)
기부를 한 소모임들이 진행한 기부들은 모두 최소 100만 원 이상이었고, 일부 소모임들은 1000만 원 이상 기부도 실천했다.
이러한 기부 릴레이는 트로트 팬덤 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돌 팬덤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도 정말 드문 사례. 한 번 한 번의 기부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기부 내역을 살펴볼수록 놀라움이 커진다.
그리고 이러한 팬클럽의 기부릴레이에 호응해 임영웅도 최근 상당한 규모의 기부를 실천했다.
임영웅은 자신의 생일인 지난 6월 16일에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영웅시대’ 이름으로 소속사 물고기뮤직과 함께 각 1억 원씩 총 2억 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흥식)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저소득가정 아동과 독거노인 등 재난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쓰이게 된다.
팬클럽에서는 가수의 이름으로, 가수는 팬클럽의 이름으로 막대한 규모의 기부를 진행한 셈. 이러한 모습 역시 최정상급 K-POP 아이돌 팬덤의 그것과 매우 닮았다.
팬덤 문화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기부 문화 중에서 팬덤 문화는 단연 빛에 해당하는 문화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실천이 어려운 문화다.
팬덤 문화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기싸움, 악플 같은 건 해악은 큰 동시에 노력은 들지 않는 문화인 반면, 기부는 돈도 들고 노력도 많이 들며 시간도 적잖이 들기 때문.
이에 팬덤 단위 기부가 얼마나 활발한가는 그 팬덤이 얼마나 건강한지, 그 팬덤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있는지를 짐작하는 척도라 할 수 있다. 팬덤이 커도 문화가 건강하지 않으면 이런 행보를 보여줄 수 없다.
‘미스터트롯’ 진에 등극한지 1년하고도 반 정도 지난 임영웅. 길다 하면 길고 짧다 하면 짧은 시간이 지나갔는데, 이 기간 동안 이만한 팬들을 전국각지에서 끌어모은 것은 놀랍다 못해 미스터리하다.
좀 더 깊게 생각하면, 이 미스터리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사실 K-POP 아이돌 산업(기획사, 아이돌 등등)의 경우에는 최소 10여 년 전부터 팬덤의 중요성을 인지했고 팬덤의 충성도와 규모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2021년은 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시기. 강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들이 맹활약을 하고 그 팬들이 큰 기부를 하는 것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
하지만 트로트는 아이돌식 팬덤 문화와는 접점이 상당히 적었던 장르. 지금도 트로트 기획사들이 K-POP 아이돌식 팬덤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는 보기 힘들고, 사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트로트가수 업계는 지금까지 철저히 (팬덤 시장이 아닌) 행사 시장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
다르게 이야기하면, ‘팬덤을 키우고 유지하는 기획사만의 노하우’ 같은 게 사실상 트로트 기획사(임영웅 소속사인 물고기뮤직 포함)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준) 아이돌 포함 첫손에 들어가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임영웅. 그의 이러한 면모는 단순한 이슈 소비 이상의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취약계층을 위한 도움의 손길까지 끊어버린 시대.
그리고 바로 이 시국, 전국 방방곡곡 다양한 취약계층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역대급 팬덤을 보유한 가수.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임영웅은 “현 트로트 팬덤 시대의 상징”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물고기뮤직-뉴에라프로젝트-한국 갤럽-임영웅 팬클럽-사랑의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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