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금동이 입양→어린이 재단 후원회장으로…따뜻한 삶 (전원일기2021)[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전원일기' 최불암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장면을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서는 드라마 '전원일기'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최불암이 '전원일기' 대본을 보다가 가슴이 먹먹해졌던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시장을 나갔는데 아기 한 명이 제주도 노래 '감수광'을 부르면서 깡통을 하나 놓고 노래를 불렀다"며 "'부모가 없냐' 그랬더니 대답을 안 해 그래서 '이거 뭐에 쓰려고 돈을 여기서 동냥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밥 먹으려고 한다'고 그랬다"며 불쌍한 마음에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김회장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극 중 김회장에 데려온 아이는 바로 금동이었고, 친자식처럼 대하는 김회장의 가족들의 모습과 티 없이 맑은 금동이의 모습은 당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금동이의 성장기는 극에 중요한 관심사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이어 금동이의 친모가 아이를 찾으려고 왔고 집을 떠나기 싫었던 금동이를 보던 김회장이 입양해서 가족이 됐다.

최불암은 "그 방송 나간 다음에 회사에 갔더니 동기들이 '야 너 때문에 밤 한 숨 못잤다'라고 그랬다"며 김회장 연기를 잘해서 많은 분들이 팬레터도 보내주셨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금동이를 입양한 김 회장 내외에 대한 호응이 폭발적이었지만 최불암을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작가의 필 끝에서만 노는 사람인데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냐"며 "김정수 작가가 쓴 거다. 그래도 그걸 믿지를 않고 모두 내가 잘했다고 했다. 모순이 생긴거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현실에서 갚아나갔다고 했다.

임신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 서비스 본부장 "(그 당시는) '입양'이라는 말도 그렇게 흔히 들어보지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최불암 회장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걸 보고 저희가 1년에 몇백 명 이렇게 후원자를 개발하기도 어려웠는데 몇만 명으로 늘었다"라며 선한 그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최불암은 "김정수 씨 덕분에 어린이재단 일을 지금까지 하는 것이 가장 큰 내 생의 보람이고 뜻이고 그렇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불암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혜자는 국민 어머니 이미지로 방송은 물론 CF까지 섭렵했지만 그 타이틀이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건 내가 그렇게 근사한 엄마가 아니었다. 작가가 써준 엄마가 그랬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엄마가 될 수 있나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한다"라며 '전원일기' 속 이은심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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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