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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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울린 박명환 "

기사입력 2007.06.02 06:28 / 기사수정 2007.06.02 06:28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지난 겨울 LG는 '이웃집' 두산에서 FA가 된 박명환을 영입했다. 라이벌 구단 선수의 영입을 꺼리는 한국 프로야구 풍토에서 LG의 조치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LG가 무리수를 뒀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LG의 노림수는 적중하고 있다. 박명환은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내리 7연승을 거뒀고, 1일 잠실 경기에서는 친정팀 두산을 울리는 시원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수년간 두산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답답해하던 LG팬들에게 이날 승리는 그야말로 '통쾌한 1승'이었다.

1회초에 무려 7점을 뽑아 준 팀 타선 덕분에 여유 있게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양쪽 관중석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했다. 1996년 데뷔 후 11년간 응원해줬던 두산 팬들에 대한 예의를 표현한 것. 두산 팬들도 따뜻한 박수로 답례했다.

하지만 다시 경기가 시작되자 박명환은 인정사정 없이 두산 타선을 몰아 붙였다. 첫 타자 이종욱을 5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해 기분 좋게 출발한 박명환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에 2점, 7회에 1점을 선심쓰듯 내준 박명환은 8회초 LG가 2점을 보태 9-3이 되자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를 김민기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7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9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을 하나 밖에 내주지 않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박명환 일문 일답.

▲ 김재박 감독에게 800번째 승리를 선사했는데.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800승 기록을 세우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축하드린다."

▲ 올시즌 7승 무패로 성적이 좋은데.

"팀의 1선발로서 요즘 같은 경기를 계속 하고 싶다. 14승이 개인 최다승인데 올해 15승 이상을 해 보고 싶다. 15승을 한다면 그 다음 목표를 설정하겠다."

▲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동주와의 승부는 어땠나.

"첫 타석에서 마주쳤을 때는 웃음이 터질 뻔 했다. 상대해보니 역시 좋은 타자였다. 2안타를 맞았는데 (김)동주형이 잘 쳤다."

▲ 승부구로 어떤 공을 사용했나.

"위기 때 삼진을 잡기 위해 직구를 많이 던졌고, 맞춰 잡는 피칭이 필요할 때는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로 유인했다."

[자료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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