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야구회관,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성인 대표팀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태극마크를 달 최종 엔트리 24인을 발표했다. 이중 박세웅은 10명이 발탁된 투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웅은 롯데 선수로는 유일하게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하게 됐다.
지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만 23세 이하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 있는 박세웅은 당시 일본과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낙점될 만큼 그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 하지만 그 뒤 찾아 온 팔꿈치 통증의 여파로 이듬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박세웅은 2년 동안 부침을 겪으면서도 재기를 다짐했다.
2020년에는 선발 투수로 다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박세웅은 그해 28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며 기량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제때 열리지 않으면서 시즌 중 굴곡을 겪기도 했지만 박세웅은 그 속에서도 구종을 점검하고 선발 투수로서 기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려 애썼다.
고초를 겪으며 다시 성장한 박세웅은 올 시즌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는가 하면 4일 수원 KT전에서는 9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또 10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2017년 8월 이후 1,402일 만의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재기했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박세웅은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하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10일 사직 두산전이 끝나고는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는 올림픽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거다. 발탁해 주시면 후회하지 않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며 당시 전력분석차 사직야구장을 찾은 정대현 대표팀 코치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로 가게 되는 박세웅은 16일 발표 이후 "야구를 하면서 세웠던 목표들 중 하나였던 국가대표팀 선발이란 목표를 이뤄내 무척 기쁘다"며 "최종 명단에 포함 됐지만 끝까지 몸 관리를 잘 해서 휴식기 이전까지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뽑아주신 김경문 감독님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내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내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야구회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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