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최용제는 공격적인 볼배합 능력에 타격 재능까지 겸비했다고 평가받는 포수. 과거 배터리코치 시절부터 오랜 기간 포수왕국 두산을 이끈 김태형 감독도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재목이었다.
두산은 지난 4월 16일 경기 중 입은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박세혁이 재활을 거쳐 돌아오기까지 44일 동안 기존에는 백업이라고 불렸던 장승현이 주전으로도 손색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일취월장했고, 다양한 공수 옵션을 지닌 최용제도 한층 성장했다. 그동안 포수 엔트리를 2인 체제로 운영했던 두산은 박세혁의 합류로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 그중 하나가 3인 체제로 운영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었다.
포수를 3명으로 돌리면 여러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크다고 평가받는 포수 포지션이기에 3명이 번갈아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전 포수 박세혁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다. 또 포수마다 호흡이 잘 맞는 투수는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지는 않기에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투수 파악이 필수적으로 돼야 한다. 따라서 당장 경기에 나서는 포수뿐 아니라 남은 2명의 성장도 빨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나는 우리 포수들에게 '우리 투수들부터 먼저 알라'고 늘 강조한다"고 말한다.
두산은 또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역할로 대타 요원이 있었는데, 그 역할을 포수인 최용제가 맡을 수 있어 또 한 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용제는 올 시즌 대타로 나서 최용제 대타 타율 0.500(8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또 기존 대타 요원 우선순위에 있던 김인태가 주전 급으로 도약하면서 대타가 필요했던 상황이기에 포수인 최용제가 대타로서도 활용도가 있다는 데에 반색할 만하다. 최용제는 또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는 연장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LG 구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결승타를 치며 승리를 불러 오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분간 3인 포수 체제로 가야 할 것 같다. 야수에서 내외야 자원에 특별한 부상이 생겨서 선발로 못 나가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지금처럼 이렇게 가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선발로 나가는 주전 선수들 바로 다음으로는 용제의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다. 대타로도 우선순위에 나설 확률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우승 포수 박세혁과 주전 급으로 도약한 장승현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최용제가 함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김 감독의 고민도 어렵지 않게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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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