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동료 에릭센을 향해 쾌유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최종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역전 PK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송민규의 자책골 유도 장면을 돕는 코너킥을 처리하는 등 전담 키커로서 팀의 득점을 돕는 역할을 했지만 중요한 순간 PK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손흥민은 굳은 표정과 함께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손가락으로 '2'와 '3'을 표현한 그는 이후 카메라에 달려가 '에릭센, Stay strong. I love you(힘을 내, 에릭센. 사랑해)'라며 그에게 쾌유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후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진' 세레머니를 했다.
이날 레바논전에 앞서 13일 새벽에 열린 UEFA 유로 2020 B조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전 토트넘 홋스퍼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전반 40분경 상대 박스 왼쪽 부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주심과 선수들의 발 빠른 대처로 에릭센은 5분간 심정지 이후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를 위해 경기를 보지 않고 잤다. 아침에 소식을 듣고 연락을 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같은 축구인이자 동료로서 그런 일을 당해 너무 걱저오댔다. 친하게 동료여서인지 경기를 치르는 중에도 신경이 쓰였다"라고 말했다.
에릭센은 손흥민이 합류한 2015/16시즌부터 지난 2020년 1월까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맹활약했다. 이른바 'DESK'라인이라 불리는 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의 공격진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한편 에릭센의 덴마크는 1시간 반가량 경기를 중단한 뒤 재개했고 핀란드에 결승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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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