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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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리듬체조, 2011년은 '세계중심'으로 도약한다

기사입력 2011.01.04 15:33 / 기사수정 2011.01.04 15: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10년 11월에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손연재(17, 세종고)는 한국 리듬체조의 새 장을 열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시니어 데뷔 첫 해에 값진 성과를 남겼다.

기대했던 단체 팀은 메달을 획득에 실패했지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리듬체조는 한 단계 도약했다. 러시아, 벨라루시,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듬체조는 아시아 국가 선수들에겐 넘지 못할 '벽'과 같았다.

아시아 국가에 소속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리듬체조 강국에 동참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안나 알랴브예바(18, 카자흐스탄)와 은메달리스트인 율라야 트리피모바(21, 우즈베키스탄)는 어려서부터 러시아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밟았다.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들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는 양 국가는 아시아 정상을 수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리듬체조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다는 점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성공한 손연재는 올 시즌 6~7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손연재는 세종고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손연재를 지도하고 있는 김지희 리듬체조 국가대표 코치는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손)연재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표현력이 한층 성장했고 연기 자체도 파워풀하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동계훈련 중인 손연재는 오는 9일, 전지훈련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한다.

지난 시즌까지 국가대표 맏언니 역할을 했던 이경화(24)는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한 상태다. 이경화가 없는 현재, 맏언니가 된 신수지(20, 세종대)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눈앞에 둔 상태다.

오랜 기간동안 부상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신수지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단체전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수술 뒤, 올 봄에 복귀할 예정인 신수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제기를 노리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기대주' 이수린(16, 광장중)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수린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주니어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사가현에서 열린 제24회 가사사키 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가사사키 대회는 일본의 각 현에서 뽑힌 주니어 대표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다.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유망주 96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이수린은 쟁쟁한 유망주들을 모두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손연재와 함께 세종고에서 훈련 중인 이수린은 올 시즌 연기할 새 작품 연습에 푹 빠져있다.

그동안 국내 리듬체조 선수들은 차디찬 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는 '냉장고' 체육관에서 훈련해왔다. 하지만, 올 겨울부터는 세종고의 지원으로 난방기 10대가 놓인 학교체육관에서 따뜻하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리듬체조는 일본과 중국처럼 탄탄한 선수층을 갖추지 못했지만 경쟁력을 갖춘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1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올해도 국내 리듬체조 선수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 = 손연재, 이수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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