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조광수 감독이 '메이드 인 루프탑'을 통해 8년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감독 김조광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조광수 감독과 배우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 염문경이 참석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 차 하늘과 썸 1일 차 봉식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홍내가 취업준비생 하늘 역을, 정휘가 힙스터 BJ 봉식 역을 맡았다. 곽민규는 배드민턴남 민호 역을, 어쩌다 하늘과 함께 고양이 아리를 찾아 나서게 된 정민의 동생 정연 역은 염문경이 연기했다. 강정우는 30대 직장인 정민 역을 맡았다. 또 이정은이 루프탑 아래층 사는 순자 역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2014년 '원나잇온리' 이후 8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하며 "너무나 오랜만에 두 번째 영화를 찍어서 설레는 마음, 긴장되는 마음 반이다. 두 번째 영화가 잘 돼야 감독으로 쭉 갈 수 있는 것이니까, 여러분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이어 "'메이드 인 루프탑'은 청춘 영화이면서 또 사랑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둘 다 관객들이 좋아해주면 좋겠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먼저 꼽으라면 청춘 영화라고 생각한다. 제가 워낙 이 장르를 좋아하고, 이번 영화는 90년대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세대의 얘기를 한다면 좀 더 밝고 유쾌한 영화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라는 영화를 찍고 나서 자기 얘기를 영화로 만들어달라는 90년대생들이 많았었다. 그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서, '이 친구들이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이 세대 얘기를 한다면 좀 더 밝고 유쾌한 영화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10대 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 짓고 20대로 가서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자기 인생을 허비하지는 않더라"고 말을 이은 김조광수 감독은 "그런데 제가 그 전 영화도 그랬고 또 한국 대부분의 퀴어 영화들이 성 정체성 떄문에 주인공이 고민해야 하고, 그것 때문에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두번째 영화를 만든다면 좀 더 유쾌하고 밝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청춘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우들도 서로와의 호흡을 최고로 꼽으며 작품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이홍내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 '공감'이었다. 실제 하늘이가 자전거를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 하는 신이 기억에 남는데, 저 또한 20대 때 배우라는 꿈을 안고 살아왔지만 연기하는 시간보다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하늘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신을 찍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재밌기도 하면서, 애틋했던 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정휘도 "봉식이가 20, 30대 청년들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욜로(YOLO)라는 말도 있지 않나. 욜로가 유행 아닌 유행처럼 돼버리기도 했는데, 미래를 준비한다기보다는 현재를 행복하게 살기 위한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작가이자 배우로 참여한 염문경은 "극 중 하늘이가 보여주는 모습 같은 부분이 제가 실제 연애를 하면서도 조금씩 했던 일들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 부분을 글에 녹였다.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더 잘 이해가 됐다"고 웃었다.
극 중 모든 등장인물들과 가장 많이 호흡했던 이홍내는 "같이 작업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정말 더할 나위 없었다. 기가 막혔다"고 웃으며 "정휘 님처럼 잘생긴 배우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강정우 형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친형으로 생각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또 "작가님이자 배우였던 염문경 님과의 신이 사실 깊이 들어가는 신들이었는데, 같이 촬영하는 내내 저를 정말 진심으로 쳐다봐주시고 대해주셔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던 것 같다. 곽민규 씨와 함께 했던 시간도 정말 행복했다"고 한 명 한 명과의 작업을 떠올리며 다시 웃음 지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배우를 보는 촉이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작업을 하면서 이 배우들이 더 빛나보이더라. 이 영화를 통해서 배우들이 더 잘 됐으면 좋겠고, 잘 될것이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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